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1.9℃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0℃
  • 흐림광주 4.4℃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2.9℃
  • 제주 10.6℃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0℃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이슈&논란] 구글, 한국 지도 좌표 삭제·보안시설 가림 수용…국내 지도 데이터 수출 협상 긴장 속 '진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구글이 한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한국 지도 내 위도·경도 좌표 정보를 해외 이용자에게서 숨기고, 위성 이미지에 보안시설 가림 처리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9월 9일 서울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터너 구글 대외협력 정책 부사장이 직접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엄격히 관리 중인 1대5000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 승인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구글이 그간 제기된 보안 우려를 해소하려는 협력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은 1대2만5000 축척보다 더 정밀한 지도 데이터는 군사·보안상의 이유로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기지와 보안시설 위치가 포함된 지도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외국에 반출될 수 없다. 구글은 2011년과 2016년에도 1대5000 규모 고정밀 지도 반출을 신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고, 올해 2월 다시 반출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11월 11일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번 협상에서 구글은 국내외 이용자 모두에게 한국 영토 내 위치 좌표 정보를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는 방안에 동의했으며, 필요하면 국내 파트너사인 티맵모빌리티 등에서 보안이 승인된 위성 이미지를 구입하여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이는 기존 구글의 위성사진이 상업 이미지 공급업체로부터 구입한 이미지로서 국가기본도와는 별개임을 명확히 하는 한편, 민감 시설에 대한 가림 처리 강화로 보안 우려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국내 지도 서비스는 1대5000 축척의 국가기본도를 기반으로 하며, 이는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한다. 고정밀 지도 데이터는 카카오, 네이버, 티맵모빌리티 등 국내 플랫폼들이 활용하고 있지만, 구글 지도는 데이터 반출 제한으로 인해 한국 내 경로 안내 등 핵심 서비스가 제한되는 상황이다. 구글은 이번 요청이 한국 내 자율주행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해 왔다.

 

한편,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과 정부 간 협상이 한국 지도 데이터 주권과 국가 안보를 지키면서도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의 균형점을 모색하는 사례로 평가한다. 다만 서버 국내 구축 요구에 대한 구글의 난색과 국내 경쟁사들의 반대, 그리고 보안 우려가 복합적으로 얽혀 향후 최종 결론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번 결정으로 구글은 한국 내 지도 좌표 및 보안시설 노출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고, 국내 파트너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이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디지털 지도 시장에서 구글이 본격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첫걸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