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 혁신을 주도하는 AI 신약개발 엔진이 실제 임상시험 돌입을 앞두고 향후 몇 년 내 신약의 상용화 시간을 기존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타임즈오브인디아, Bioindustry Association, Digital Health News, Stocktwits, Biopharma Dive, Pharmaceutical Technology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 및 아이소모픽 랩스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수년이 아니라 몇 달 만에 신약 개발을 완료할 수 있길 기대한다. 어쩌면 더 빨리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혔다.
AI 기반 신약개발 엔진, 투자·기술 모두 ‘게임체인저’
아이소모픽 랩스는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3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신약 설계 엔진을 개발했다. 단백질 3차원 구조 및 분자 상호작용 예측력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를 초고속으로 선별할 수 있다.
2025년 3월, Thrive Capital이 주도한 투자라운드에서 무려 6억 달러(약 8000억원)를 유치하며 해당 분야의 본격 시장 검증도 이뤄졌다. 기존 신약은 평균 10~15년, 개발 비용만 신약 1건당 10~20억 달러가 소요되며, 임상 실패율도 90%에 달한다. ‘AI 설계’ 기술이 본격 현장 적용될 경우 이러한 기록은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글로벌 빅파마와 초대형 AI 공동개발 연합
아이소모픽 랩스는 일라이 릴리와의 파트너십에서 4500만 달러의 선급금과 최대 17억 달러 규모의 마일스톤 계약을, 노바티스와는 타깃 물질을 3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등 초대형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AI 기반 분자 구조 모델링·암 및 면역질환 타깃 개발에서 알파폴드의 기술력에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임상시험 임박…‘2025년 인류 첫 AI 신약’ 현실화 초읽기
아이소모픽 랩스는 2025년 연내 첫 번째 AI 신약 임상시험 돌입을 선언했다.
회사 대표 콜린 머독은 “AI로 설계한 약물의 인간 투약이 2025년 말 이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허사비스 역시 “구체적 일정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임상 진입이 눈앞”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노벨 화학상 수상(2024, 알파폴드 개발)을 비롯해, 임상 진입을 위한 최고 의료 책임자 영입 등 준비 작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까지 AI가 설계한 신약이 임상을 완전히 통과한 사례는 없으나, 이번 임상 돌입은 업계 패러다임 자체를 흔드는 첫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규제 환경과 앞으로의 관건
미 FDA(식품의약국)를 비롯한 주요 보건당국은 AI기반 신약개발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 중이다. 임상 진입 이전까지 엄격한 검증·모니터링이 병행되며, 기존 의약품과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와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각국 규제 환경의 민첩한 변화가 상용화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