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색 경험인 ‘AI 모드’ 기능을 다섯 가지 언어로 확대 제공한다고 9일 발표했다. 올해 3월 영어 한정으로 처음 도입된 AI 모드는 이번 확장으로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한국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사용자도 복잡한 질문을 모국어로 할 수 있게 됐다.
TechCrunch, Times of India, Search Engine Land, Semrush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180개국 이상으로의 영어권 확장에 이은 첫 다국어 지원 확장이다. 이를 통해 구글은 맞춤형 제미나이(Gemini) 2.5 AI 모델을 활용, 각 언어별 문화적 맥락과 지역 정보를 섬세히 반영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진정한 글로벌 검색 구축은 단순 번역을 넘어, 지역별 정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고급 멀티모달(텍스트, 음성, 이미지) 및 추론 기능을 통합해 더욱 정확하고 유용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AI 모드는 특히 복잡한 다단계 질문 처리에 강점이 있다. 구글의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활용해 질문을 여러 하위 주제로 나누어 심층적인 탐색이 가능하며,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사진(구글 렌즈)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발코니 사진을 올리고 힌디어로 ‘도시 풍경을 보면서 가드닝에 적합한 야간 개화 식물’을 물어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다국어 지원 확장이 구글의 AI 검색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퍼플렉시티, 오픈AI의 챗GPT 검색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사용자가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AI 기반 대화형 검색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은 강점이다. 특히 AI 모드는 사용자가 외부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답변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웹사이트 트래픽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 행동 변화 역시 주목된다. 구글 순다 피차이 CEO는 올해 I/O 컨퍼런스에서 AI 모드의 검색 쿼리가 기존 대비 2~3배 이상 길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자들이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AI에 자유롭게 던진다는 증거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AI 모드 사용자 방문에서의 전환율은 전통적인 유기적 검색 대비 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드는 한 세션당 2~3회 질문으로 목적을 해결하는 높은 효율성도 보인다.
현재 AI 모드의 다국어 지원은 구글 검색 내 별도 탭 및 검색바 버튼을 통해 즉시 이용 가능하다. 구글은 향후 더 많은 언어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다국면에서 진화하는 AI 검색 기능은 온라인 정보 탐색 방식에 혁신적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