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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구글 前 CEO 에릭 슈미트, 31세 前 연인에게 고소 당해…스토킹·디지털 감시·정신적 학대 '공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적 IT 기업 구글의 전 최고경영자인 에릭 슈미트(70)가 39세 연하의 전 연인 미셸 리터(31)로부터 스토킹과 정신적 학대, 불법적인 디지털 감시 혐의로 고소당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오는 12월 4일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틸펄롯(Steel Perlot)’을 공동 운영했으나, 경영 악화와 자금 문제로 갈등이 심화됐다.

 

미셸 리터는 법원 서류에서 “슈미트가 절대적 디지털 감시 체계를 구축해 나의 모든 통화와 이메일을 감시했다”며 “성적 학대 및 괴롭힘과 관련해 ‘가짜 부인서약서’를 쓰라고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슈미트가 자신을 스타트업 웹사이트에서 차단하고, 뉴욕, 마이애미, 애스펀 등 거주지에서 내쫓았으며, 부모까지 사설 경호원에게 미행당했다고 진술했다.

 

리터의 변호인은 “슈미트가 거대한 권력과 기술력을 악용해 감시와 통제를 자행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슈미트 측은 “리터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자 사법 제도의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박하며, 82페이지에 달하는 공식 반박서에서 고소를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재 2021년에 6100만 달러에 매입한 로스앤젤레스 벨에어 대저택에서 리터가 거주했다고 알려졌다.

 

 

미셸 리터는 법학도 출신으로 AI 스타트업 ‘스틸펄롯’ CEO를 맡고 있다. 스틸펄롯은 슈미트 측 가족 사무소로부터 약 1억 달러(약 142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나, 2024년 초에는 직원 급여와 카드 부채 충당을 위해 250만 달러를 긴급 지원받는 등 재정난을 겪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스틸펄롯은 직원 90여명에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급여를 지급했지만, 수익은 미미했고 몇몇 스타트업은 창업 직후 폐업했다.

 

2023년 12월 두 사람은 ‘서면 합의서’를 통해 슈미트가 리터에게 상당한 금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리터 측은 슈미트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가정폭력 금지명령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철회했다. 현재는 7만5000달러 중재 비용과 관련해 법적 분쟁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슈미트가 기술적 배경과 권력을 이용해 사생활과 사업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한 정황과 함께, 젊은 창업가와의 연애 관계에서 벌어진 권력 불균형과 법적 공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슈미트는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구글을 이끌며 회사의 세계적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이 사건은 테크업계와 법조계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에릭 슈미트 전 CEO는 오는 10월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에 AI 세션 연사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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