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AtoZ] 독일 "러시아·중국의 우주군사력 확장" 경고…위성 방어에 58조원 투자 '선언'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독일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우주 군사력 확장에 대해 전례 없는 경고음을 울렸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9월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산업연맹(BDI) 우주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 교란 및 파괴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켰으며, 실제로 러시아 군사위성이 독일 연방군이 활용 중인 인텔샛(SES/Intelsat) 위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Newsweek, Defense News, PBS, DW, Advanced Television, Spacewatch Global, EuRepoC, Cyberpeace Institute, European Spaceflight, ARD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오늘 이 순간에도 중국과 러시아 첩보위성 39대가 독일 상공을 실시간으로 넘나들고 있다”며 “위성 네트워크는 현대사회의 아킬레스건, 위성 공격은 국가 전체를 마비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표적 첩보위성 루치-올림프(Luch-Olymp)가 최근에도 인텔샛 2기를 근접궤도로 추적 중이라는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 러시아 위성은 궤도에서 다른 통신위성에 비정상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신호 감청 및 기능 교란을 시도한 바 있다.

 

유럽 첩보기관과 군사전문가들은 위성 파괴가 실제 단순 통신 차단을 넘어, 금융·교통·항공·에너지·군사 등 전방위 국가 기반시설의 ‘치명적 마비’를 초래할 수 있음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독일 국제정책연구소 마르쿠스 카임 연구원은 “전세계 시스템은 위성에 중대하게 의존 중이며, 위성 교란은 글로벌 경제를 송두리째 정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러시아군이 비아샛(ViaSat) KA-SAT 위성 네트워크를 사이버 공격해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역 위성인터넷, 독일 내 5,800기의 풍력발전기 통신망 마비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미국과 EU, NATO 정보기관은 이 사건의 주체로 러시아군 정보기관(GRU) 소속 해킹 그룹 ‘샌드웜(Sandworm)’을 지목했다.

 

독일은 이러한 위성 위협에 대응해 사상 최대인 350억 유로(약 58조원)를 2030년까지 우주 방위에 투입한다고 공식화했다. 이 투자는 데이터 교란·공격에 견디는 군사위성망 강화, 첨단 우주감시망 구축, ‘가디언 위성’(guardian satellites) 배치, 위성운용센터 신설 등이 포함된다. 독일군 우주사령부(Bundeswehr Space Command)는 이미 2021년 신설됐으며, ESA 및 나토와의 협력도 병행된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우주공간이 지상·해상·공중·사이버에 이은 ‘제5의 전장’이 됐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행태는 결코 평화적이라고 볼 수 없다. 우주군사화의 새로운 냉전체제에 서방은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우주사령부·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이미 “러시아 올림프-루치위성이 프랑스·미국·이탈리아 등 군사용 통신위성에 수차례 접근하며 신호감청과 교란을 시도한 정황”을 공식 보고서와 민간기업(예: Aldoria, Slingshot Aerospace) 분석결과로 공개한 바 있다.

 

NATO는 2019년부터 우주를 공식 군사작전영역에 포함시켰으며, 회원국 모두 우주방어 및 관련 첨단기술 투자 계획을 지속 확대 중이다. 유엔 및 국제사회도 ‘우주무기 금지조약’ 마련 논의를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 저궤도에서 시작된 우주 냉전이 실제 글로벌 시스템의 아킬레스건을 직접 위협하는 새로운 군사·안보 패러다임임을 독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국-호주, 우주위험 감시망 협력 강화…호주에 첨단 광학망원경 2기 설치 본격 추진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과 호주가 우주위험 대응을 위한 감시망 구축에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했다. 우주항공청은 국제우주대회(IAC 2025)를 계기로 호주우주청(ASA)과 협력의향서(SOI)를 체결하고, 중·고궤도 광학감시시스템 구축을 위한 ‘BRAHE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BRAHE 프로젝트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 국비 140억원을 투입해 80㎝급 광학망원경 2기를 호주 내 최적 관측소에 설치하는 계획이다. 호주 사이딩스프링 천문대(호주국립대 관리)와 자드코 천문대(서호주대 관리)에 설치되는 이 광학망원경은 위성, 우주파편 등의 추락 및 충돌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여 국민 안전과 국가 주요 우주자산 보호에 기여한다. 이번 SOI 체결은 한반도 경도대 중·고궤도 영역에서 감시 역량을 높이고 국제 우주상황인식(SSA) 협력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양국 우주항공청장이 직접 서명했다. 한국 측 권현준 우주항공정책국장과 박장현 천문연 원장, 호주 측 애나 마리 무어 국립대 원장, 에두아르도 트리포니 국장, 다나일 오브레슈코우 서호주대 디렉터 등 학계 및 관계자가 참석한 협력회의를 통해 설치 및 운영

[우주AtoZ] 서울대, 2035년 AI 우주정거장 발사 목표…K-우주 견인하는 '우주융합기술관' 건립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대학교가 2035년 무인 AI 기반 우주정거장 발사라는 혁신적 목표를 내걸고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2026년부터 시작되는 '우주융합기술관' 건립 사업에는 총 6년간 48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기술관은 1979년 준공된 풍동실험동1(40동)을 증개축해 연면적 8280㎡ 규모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우주융합기술관에는 서울대 ‘우주연구단’(가칭), AI 우주기술연구센터, 국방공학센터 등이 입주해 첨단공학·AI·기초과학·의학·법·정책 등 융복합 연구와 고급 우주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국내 방위산업 대표기업, 미국 스페이스플로리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등과 국제 협력연구 공간도 마련, 본격적인 글로벌 공동연구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서울대가 목표로 하는 2035년 무인 AI 우주정거장은 바이오·반도체·의학·농업 등 첨단 우주 실증연구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서, 우주 환경에서 생성되는 쓰레기를 회수하는 무인 우주 수송선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각국이 우주정거장 주권 경쟁을 벌이는 현실에서 한국이 도약을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우주강국 인도도 203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