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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논란] 중국, 로이터에 시진핑-푸틴 '150세 장수 영상' 삭제 압박…러중 권력자들의 ‘장수 담론’, 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중국 중앙방송(CCTV)이 로이터통신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영상을 전 세계 1000여 언론에 배포한 뒤, 저작권 해지와 함께 삭제를 요구했다. 

 

로이터, 알자지라, 워싱턴포스트, CNN, 블룸버그, RBC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세기에 사람들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장기 이식과 '불멸'을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 말한 영상이 이미 전세계 미디어에 배포된 후 해당 영상을 회수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핫 마이크로 포착된 이번 대화는 지난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군사 퍼레이드 도중 촬영됐다. 당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여명의 각국 대표단과 함께 양국 정상으로 도열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과거에는 70세를 넘기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오늘날은 70세가 아직도 어린아이로 취급된다”라며 “이제는 이 세기에 사람의 수명이 150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시대”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생체 장기 이식 및 바이오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인간이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도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CCTV로부터 영상 라이선스를 확보해 해당 대화가 담긴 4분 분량의 영상을 1000여 국제 뉴스기관과 방송국에 배포했으나, CCTV 법률감독관 허다닝(HE Danning)이 “로이터 편집방식이 자료의 사실과 진술을 명백히 왜곡했다”는 공문을 보내자, 즉각 영상 삭제와 함께 모든 고객사에 ‘배포 중단(kill)’ 명령을 내렸다.

 

CCTV는 사용 계약 조건을 초월했고, 편집 처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상세한 이의점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로이터 측은 “우리는 보도의 정확성을 신뢰하며, 자사 영상에 편집상 중대한 왜곡이나 불공정성이 없었음을 신중히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상은 삭제 전까지 유럽, 미주 등 전 세계 주요 방송사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CCTV로부터 별도의 라이선스를 받아 보도한 타 외신사에 대해서는 아직 같은 삭제 요구가 있었다는 추가 보도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 담론 확산에 즉각 대응했다. 워싱턴포스트, RBC 등 복수의 해외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Weibo)에서는 ‘150년’ 검색어 자체가 금지되는 검열 조치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의료업체 등 일부 기업들은 이 이슈를 마케팅에 활용하며 관련 게시물이 중국 내 다른 플랫폼에서 급증하는 양상도 보였다.

 

실제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장수 대화가 포착된 9월 3~4일, 웨이보 내 관련 콘텐츠 검색량은 평소보다 수배 급증했다는 비공식 통계가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현장 인터뷰에서 “현대 의료기술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활동적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연장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의 수명 및 생체연장 논의가 국제적 파장과 윤리적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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