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영국의 79세 억만장자 벤자민 슬레이드 경(7th Baronet)이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를 찾는다는 기이한 구혼 광고로 세계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 선,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슬레이드 경은 자신의 1300에이커(약 526만㎡)에 달하는 거대한 저택과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후계자에게 물려주기 위해, 데이팅 앱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까지 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구체적 조건과 후계자 찾기 전략
슬레이드 경은 이상형으로 자신보다 30~40세 젊은 여성, 키 175cm 이상, 수영·빨리 걷기·댄스 등 신체 활동이 가능한 사람을 요구했다. 또한, 헬리콥터 운전 면허와 법률 전문 지식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그는 전갈자리 여성, 영국 일간 가디언 독자,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되거나 국가명이 ‘I’로 시작하는 나라 출신 여성은 제외한다는 기이한 조건도 내걸었다.
슬레이드 경은 미래의 배우자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원)를 보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금액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와 잠자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내에게 지급하는 연봉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와 잠자리도 포함된다”고 말하며, 후계자 출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냈다.
후계자 미확보와 딸과의 갈등
1991년 이혼한 슬레이드 경은 전처와는 자녀를 갖지 못했다. 2021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을 얻었으나, 두 차례 결혼식을 취소하고 현재 딸과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슬레이드 경은 아들을 원했지만, 딸을 낳은 후 관심을 잃었다”며 “슬레이드 경은 딸과 만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저택 매각과 후계자 찾기 실패
슬레이드 경은 1772년부터 가문이 소유해온 웅장한 저택을 고급 호텔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팬데믹 이후 결혼식 장소로 임대하던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후계자가 없을 경우 가문의 저택이 외부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호텔 그룹과의 협상을 통해 저택 일부를 매각하며, 방문권만 유지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외 언론 반응과 사회적 논란
슬레이드 경의 구혼 광고는 주요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되며, ‘억만장자의 기형적 후계자 찾기’라는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요구가 ‘성적 차별’과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슬레이드 경의 이번 구혼 시도는 단순한 개인적 사건을 넘어, 재산과 후계자에 대한 현대 사회의 가치관과 윤리적 딜레마를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