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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英 빌게이츠’ 린치 사망 미스터리…'무적요트' 베이지언호 10개월만에 인양, 진실 드러날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4년 8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침몰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오토노미 창업자 마이크 린치와 그의 18세 딸 등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화요트 ‘베이지언(Bayesian)호’가 약 10개월 만에 인양됐다.

 

이번 인양을 계기로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6m 요트, 유럽 최대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

 

베이지언호는 2024년 8월 19일 새벽, 시칠리아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상에서 정박 중 폭풍우에 휩쓸려 15초 만에 전도·침몰했다. 승객 12명, 승무원 10명 등 총 22명 중 15명만이 구조됐고, 린치와 딸 해나, 유명 변호사, 금융인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양 작업은 영국 해양전문업체 TMC Marine 주도로 2025년 6월 17일부터 시작돼,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해상 크레인 중 하나인 ‘HEBO LIFT 10’이 투입됐다. 72m에 달하는 거대한 마스트를 절단한 뒤, 8개의 강철 슬링을 이용해 선체를 세우고, 21일 수면 위로 완전히 들어올렸다. 인양된 선체는 환경오염 방지용 타포린 위에 거치돼,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를 앞두고 있다.

 

‘침몰 원인’ 두고 설왕설래… 설계 결함 vs 인재


베이지언호 침몰은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들이 큰 피해 없이 폭풍을 견딘 것과 달리, 유독 베이지언호만 순식간에 전도·침몰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영국 해양사고조사국(MAIB)과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 직후부터 선체 설계 결함, 운항상의 인재, 예기치 못한 기상현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특히, 요트 제조사 측은 “선체 결함이 아닌 인재”를 주장한 반면, MAIB는 예비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높이급 알루미늄 마스트(72m)가 강풍을 받아 순식간에 전도됐고, 당시 선체의 안정성(복원력)이 충분히 인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이지언호는 ‘무적(unsinkable)’이라는 제조사 홍보와 달리, 70노트(약 130km/h) 이상의 강풍에 취약한 설계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분 만에 침몰’… 생존자 증언과 구조 상황

 

사고 당시 상황은 생존자와 목격자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새벽 3시경, 갑작스런 폭풍이 몰아치며 바람이 80마일(약 130km/h) 이상으로 치솟았고, 요트는 15초 만에 90도 가까이 기울며 전도됐다. 선내에서는 가구와 집기가 쏟아졌고, 일부 승객은 가구 서랍을 사다리 삼아 탈출을 시도했다. 구조된 이들은 인근 요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특히, 일부 희생자는 선실 내 공기주머니에 갇혀 산소가 고갈돼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좌현 쪽에서 발견됐으며, 이는 침몰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공기주머니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재’ 가능성도 여전… 검찰, 과실치사 혐의 조사


이탈리아 검찰은 “선체 설계 결함뿐 아니라, 승무원들이 폭풍 예보에 적절히 대비했는지, 외부 해치(문)와 창문이 닫혔는지, 앵커를 내린 상태에서 이동을 시도하지 않은 점 등 인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선장과 일부 승무원을 조사 중이다.

 

실제로 당시 베이지언호는 앵커를 내린 채 폭풍을 맞았고, 승무원이 승객을 미리 깨워 구명조끼를 착용시켰는지 등도 쟁점이다.

 

‘불가사의한 침몰’… 인양 선체 조사로 미스터리 풀릴까

 

베이지언호는 제조사와 업계에서 ‘최첨단, 무적 요트’로 불렸으나, 실제로는 거대한 마스트가 바람을 받아 복원력을 상실, 설계상 취약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인근 선박들은 무사했던 점에서 선박 운용상 실수, 안전 매뉴얼 미준수 등 인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인양된 선체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되면, 선체 손상 상태, 해치 개폐 여부, 내부 구조물 파손 등 구체적 증거들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국 MAIB와 이탈리아 검찰은 “선체 접근 후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수개월 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피해자와 사회적 파장


이번 사고는 오토노미 창업자이자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마이크 린치, 옥스퍼드 합격을 앞둔 딸 해나,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유명 로펌 변호사 등 글로벌 인사들이 희생되며 국제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린치는 HP와의 110억달러 매각 사기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가족여행 중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인양과 조사를 통해 베이지언호 침몰의 진실이 밝혀질지, 전 세계 해운·요트업계와 유가족,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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