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8.2℃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7.1℃
  • 맑음대전 -3.2℃
  • 구름조금대구 -1.2℃
  • 구름많음울산 0.3℃
  • 구름많음광주 0.3℃
  • 구름조금부산 1.7℃
  • 구름많음고창 -1.2℃
  • 흐림제주 7.3℃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2.5℃
  • 구름많음강진군 0.7℃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빅테크

‘英 빌게이츠’ 린치 사망 미스터리…'무적요트' 베이지언호 10개월만에 인양, 진실 드러날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4년 8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해안에서 침몰해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오토노미 창업자 마이크 린치와 그의 18세 딸 등 7명의 목숨을 앗아간 호화요트 ‘베이지언(Bayesian)호’가 약 10개월 만에 인양됐다.

 

이번 인양을 계기로 사고 원인 규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56m 요트, 유럽 최대 해상 크레인으로 인양

 

베이지언호는 2024년 8월 19일 새벽, 시칠리아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상에서 정박 중 폭풍우에 휩쓸려 15초 만에 전도·침몰했다. 승객 12명, 승무원 10명 등 총 22명 중 15명만이 구조됐고, 린치와 딸 해나, 유명 변호사, 금융인 등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양 작업은 영국 해양전문업체 TMC Marine 주도로 2025년 6월 17일부터 시작돼,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해상 크레인 중 하나인 ‘HEBO LIFT 10’이 투입됐다. 72m에 달하는 거대한 마스트를 절단한 뒤, 8개의 강철 슬링을 이용해 선체를 세우고, 21일 수면 위로 완전히 들어올렸다. 인양된 선체는 환경오염 방지용 타포린 위에 거치돼,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를 앞두고 있다.

 

‘침몰 원인’ 두고 설왕설래… 설계 결함 vs 인재


베이지언호 침몰은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선박들이 큰 피해 없이 폭풍을 견딘 것과 달리, 유독 베이지언호만 순식간에 전도·침몰했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영국 해양사고조사국(MAIB)과 이탈리아 검찰은 사고 직후부터 선체 설계 결함, 운항상의 인재, 예기치 못한 기상현상 등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해왔다.

 

특히, 요트 제조사 측은 “선체 결함이 아닌 인재”를 주장한 반면, MAIB는 예비보고서에서 “세계 최고 높이급 알루미늄 마스트(72m)가 강풍을 받아 순식간에 전도됐고, 당시 선체의 안정성(복원력)이 충분히 인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이지언호는 ‘무적(unsinkable)’이라는 제조사 홍보와 달리, 70노트(약 130km/h) 이상의 강풍에 취약한 설계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분 만에 침몰’… 생존자 증언과 구조 상황

 

사고 당시 상황은 생존자와 목격자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새벽 3시경, 갑작스런 폭풍이 몰아치며 바람이 80마일(약 130km/h) 이상으로 치솟았고, 요트는 15초 만에 90도 가까이 기울며 전도됐다. 선내에서는 가구와 집기가 쏟아졌고, 일부 승객은 가구 서랍을 사다리 삼아 탈출을 시도했다. 구조된 이들은 인근 요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특히, 일부 희생자는 선실 내 공기주머니에 갇혀 산소가 고갈돼 질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검찰은 “대부분의 희생자가 좌현 쪽에서 발견됐으며, 이는 침몰 과정에서 마지막 남은 공기주머니를 찾아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재’ 가능성도 여전… 검찰, 과실치사 혐의 조사


이탈리아 검찰은 “선체 설계 결함뿐 아니라, 승무원들이 폭풍 예보에 적절히 대비했는지, 외부 해치(문)와 창문이 닫혔는지, 앵커를 내린 상태에서 이동을 시도하지 않은 점 등 인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과실치사 혐의로 선장과 일부 승무원을 조사 중이다.

 

실제로 당시 베이지언호는 앵커를 내린 채 폭풍을 맞았고, 승무원이 승객을 미리 깨워 구명조끼를 착용시켰는지 등도 쟁점이다.

 

‘불가사의한 침몰’… 인양 선체 조사로 미스터리 풀릴까

 

베이지언호는 제조사와 업계에서 ‘최첨단, 무적 요트’로 불렸으나, 실제로는 거대한 마스트가 바람을 받아 복원력을 상실, 설계상 취약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인근 선박들은 무사했던 점에서 선박 운용상 실수, 안전 매뉴얼 미준수 등 인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인양된 선체에 대한 본격 조사가 시작되면, 선체 손상 상태, 해치 개폐 여부, 내부 구조물 파손 등 구체적 증거들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국 MAIB와 이탈리아 검찰은 “선체 접근 후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수개월 내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피해자와 사회적 파장


이번 사고는 오토노미 창업자이자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마이크 린치, 옥스퍼드 합격을 앞둔 딸 해나,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유명 로펌 변호사 등 글로벌 인사들이 희생되며 국제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린치는 HP와의 110억달러 매각 사기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가족여행 중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번 인양과 조사를 통해 베이지언호 침몰의 진실이 밝혀질지, 전 세계 해운·요트업계와 유가족,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챗GPT 미인으로 꼬시고 머스크로 속였다…캄보디아 19억 '로맨틱 피싱 조직' 적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을 거점으로 로맨스 스캠과 가짜 스페이스X 투자 사기를 결합해 약 19억3000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조직이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 적발됐다. 중국인 총책 지휘 아래 한국인 조직원 20명이 활동한 이 단체는 13명을 기소했으며, 이 중 11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치밀한 '하이브리드' 사기 수법 조직원들은 챗GPT를 활용해 재력 있는 젊은 여성으로 위장,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투자로 '대박 수익'을 약속하며 가짜 앱 설치와 투자금을 유인했다. 피해자 신뢰를 쌓기 위해 가상 신상정보, 사진, 대화 대본을 미리 준비하고, 상담팀을 '채터'(메신저)와 '텔레마케터'(전화)로 분담 운영했다. 범죄수익은 달러나 테더코인(USDT)으로 지급받아 원화로 환전, 철저히 분배했다. ​ 포이펫 '태자단지'의 어두운 실체 캄보디아-태국 국경 포이펫의 철조망 둘러싸인 '태자단지' 콜센터에서 활동한 이 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9억3000만원 규모 피해를 냈다. 유사 캄보디아 사기단은 로맨스 스캠으로만 16억원(36명 피해, 최대 2억1000만원)

[CEO혜윰] 25년 빅테크 거물은 머스크 아니다?…AI·미디어 제국 건설한 '은밀한 거인'은 누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겸 회장이 2025년 미국 기술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거물로 부상하며 일론 머스크를 제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12월 26일 "2025년을 정의한 기술 거물"로 81세 엘리슨을 선정하며, 그의 영향력이 AI 인프라부터 미디어 인수전까지 미국 비즈니스 현장을 장악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3개월 만에 물러난 후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엘리슨이 전방위적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 스타게이트 AI 프로젝트로 백악관 데뷔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025년 1월 21일, 엘리슨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약 723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 계획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AI 개발을 가속화하며, 초기 1,000억 달러 투자로 텍사스에 첫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합작으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AI 패권 전략 핵심 축으로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