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월드

'범죄와의 전쟁' 선봉장 엘살바도르 경찰청장, 헬기 추락으로 사망…대통령 "단순사고 아니다"

도주 용의자 송환 중 헬기 추락…탑승객 7명 전원 사망
사고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단순 사고 남을 수 없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범죄 조직 소탕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여 온 중미 엘살바도르의 경찰청장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고 밝히며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섰다.

 

엘살바도르 경찰청 등에 따르면 9일 마우리시오 아리아자 치카스 경찰청장 등을 태운 공군 헬기가 온두라스 국경 근처의 엘살바도르 남동부 파사퀴나 지역에서 추락해 총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약 3500만 달러(470억원)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온두라스에서 체포돼 호송되던 마누엘 코토 전 신용조합 대표도 포함됐다. 그는 수사가 시작되자 도피를 했지만 국제형사경찰기구 공조로 온두라스에서 잡혔다.
 

엘살바도르군은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파사키나에 엘살바도르 공군 UH-1H 헬리콥터가 추락했다"며 "추락한 헬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아리아자 총장은 온두라스에서 체포된 코사비 신용조합 전 책임자인 마누엘 코토를 호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아자 총장과 코토 외에 헬기에는 경찰 고위 간부 2명, 중위 2명, 상사와 중사, 상병 각 1명씩이 타고 있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로 남을 수 없다"며 "철저하고 최선을 다해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취임한 부켈레 대통령은 공권력을 동원해 조직폭력배 소통에 팔을 걷어붙였고 2022년 3월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마노 두라(mano dura·철권 통치)’ 작전을 전개했다. 이 작전이 시작된 뒤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7만여 명이 교도소에 수감됐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아리아자를 경찰청장에 임명했다. 아리아자는 2022년 3월부터 엘살바도르 내 범죄 조직 단속을 주도하며 살인율을 낮추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경찰은 조직폭력배로 의심하는 사람은 누구든 영장 없이 체포가 허용됐고, 체포된 피의자들을 수용할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교도소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체포가 이뤄지면서 인권 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약 8만2000명에 달하는 갱단원이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아리아자를 포함한 엘살바도르 고위공무원들의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엘살바도르 경찰이 광범위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범죄율이 급감해 올해 2월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갱단 조직원 수천 명을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가뒀다며 종종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시진핑의 '대만 불가침' 발언 트럼프 공개에 "한반도·아시아 긴장고조 '역효과'"…대만 "말보다 현실이 더 중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신이 대통령인 한 중국은 결코 대만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내용의 폭탄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오히려 미중간 고위급 외교 대화의 핵심이자 새로운 긴장국면의 서막을 알렸다. ssbcrack, aiwannews, economictime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해당 발언은 트럼프가 2025년 6월 시진핑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로, 그의 두 번째 임기 내내 대만 해협의 군사적 균형에 중요한 파장을 예고한다. 트럼프는 또 "시진핑 주석은 자신과 중국이 매우 참을성이 있다고 했다"며 중국의 전략적 인내심도 강조했다. 중국의 즉각적인 외교적 경고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트럼프의 언급 직후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영역”임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및 3개 미중공동성명 준수를 엄중 촉구했다. 류펑위 대변인은 “대만 관련 사안은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양국 관계 및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공

[이슈&논란] 美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1.4조원 소송 경고’에도…헌터 바이든 ‘욕설 반박’ 논란, 美 대선가 정면 충돌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명예훼손 소송 위협에 대해 거친 욕설로 맞받아쳤다. 미국 악시오스, CNN, ABC뉴스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헌터는 지난 8월14일(현지시간) 유튜브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F*** that(엿 먹어).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헌터 바이든이 영국 데일리비스트 및 유튜브 방송에서 “엡스타인이 모델 출신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내용은 트럼프 비평가이자 저널가 마이클 울프의 저서에서 인용됐으며, 데일리비스트는 사실관계 불분명 및 소송 예고에 따라 해당 기사 게시를 취소하고 공식 사과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현저히 외설적이고 허위이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x News 라디오와 개인 SNS에서 “멜라니아는 엡스타인과 전혀 인연이 없다.

[랭킹연구소] 세계에서 불륜이 가장 많은 나라 순위 TOP10…태국>덴마크>독일>이탈리아>프랑스>노르웨이 順, 한국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최근 전 세계 부부간 불륜율을 조사한 결과, 태국이 51%로 불륜 비율 1위를 기록하며 단연 세계 최고를 차지했다. 태국은 조사 대상 20개국 중 유일하게 아시아 국가로서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2위 덴마크(46%)와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였다. 3위~6위는 독일과 이탈리아가 각각 45%, 프랑스 43%, 노르웨이 41%로 뒤를 이었다. 태국 카오소드 등 현지 매체들은 이 같은 높은 불륜율 배경에는 태국 고유의 문화적 관행인 ‘미아노이(Mia Noi)’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아노이는 정식 부인 외에 ‘작은 아내’를 두는 암묵적 관례로, 결혼 외 관계가 사회적으로 일정 부분 용인되는 구조다. 또한 태국은 성산업이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관광업과 연계되어 불륜 행위가 경제적으로도 활성화된 현실이 불륜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학자는 이를 “사회적 압력을 해소하는 관계용 밸브”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태국 현지에서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 “문화라 해도 외도는 잘못”이라는 목소리, “부인이 알고도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는 경험담 등이 엇갈리고 있다. 성에 대해 개방적이지만 이러한

“결혼해 줄래?” 청혼 8초만에 '추락'… ‘로맨틱 프로포즈’와 ‘항공안전’간 위험한 줄타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8월 1일 저녁 7시 20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 주 유레이기르 지구의 한 활주로. 사랑의 감정이 하늘을 수놓는 듯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이어졌다. 한 남성이 약혼녀 셰이다 도안(39)을 위해 준비한 '하늘 위 프러포즈'는 Yes라는 대답과 동시에, 회전 기동 중 경비행기가 감귤 농장에 추락하며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CNN튀르크, Telegrafi 등 해외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약혼남은 무전기를 통해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했고, 약혼녀는 ‘네(Yes)’라고 응답했다. 꿈같은 순간은 단 8초 만에 악몽으로 변했다. 비행기가 갑자기 회전 기동을 감행한 뒤, 고도를 잃고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했다. 추락 충격으로 기체는 완전히 파손됐고, 현장 영상은 휴대전화로 고스란히 남겨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탑승한 조종사 부라크 유레클리(39)와 약혼녀 셰이다 도안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는 점에서 ‘생명과 사랑의 기로’를 절실히 보여줬다. 두 사람은 곧바로 인근 아다나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즉각 현장 봉쇄와 사고 원인 조사를

[공간사회학] 北 원산갈마 리조트, 기념품은 미사일·관광객은 러시아人·결제는 외화…"화려하지만 허전한 호사"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야심작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2025년 7월 1일 공식 개장한 가운데 국제 관광시장에서의 존재감 부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리조트의 실제 현장에서는 ‘텅 빈 해변’과 ‘초호화 맞춤 서비스’라는 상반된 풍경이 동시에 나타나며 이중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9년에 걸친 건설 끝에 최대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호화 리조트와 백사장, 각종 부대시설을 내세우며 국제적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노렸지만, 개장 1개월여가 지난 현재 그 실상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바로 “텅 빈 해변, 단독 특급대우, 그리고 미완의 시스템”이 현장을 찾은 러시아인들의 증언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초호화 해변, 단 13명이 전세…“세상에서 가장 귀한 대접”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개장 이후 첫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러시아인 13명이었다. 이들은 평양을 경유해 1주일짜리 ‘평양+원산 패키지’(북한 당국 1400달러+러 여행사 3만5000루블)를 이용, 총 2000달러(278만원)를 지불했다. 패키지에는 식사, 항공(또는 기차) 등 기본 교통비가 포함됐고 간식·부가레저 등은 별도였다. 예정과 달리 현지

“사라짐의 그림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 끝나지 않는 ‘모호한 상실’의 심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미주리 주, 일레븐 포인트 강 근처. 레이첼 간츠는 남편 존이 사라진 지 3개월이 넘은 지금도 매일 아침 “존재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깨어난다. 극심한 홍수 속에서 남편을 잃은 그녀는 전문가들이 ‘모호한 상실(ambiguous loss)’이라 부르는 상태에 갇혔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가족들에게 닥친 현실이다. 전통적 애도와 다른 ‘모호한 상실’의 본질 모호한 상실은 ‘확실한 끝’이 없는 상실이다. 1970년대 미네소타대 폴린 보스 박사가 처음 명명한 이 개념은, 사랑하는 사람의 실종처럼 남겨진 가족이 실질적인 이별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의미한다. 장례식도, 사망 진단서도 없기에 애도와 수용의 의식이 부재하다. 보스 박사는 “이분법적 관점(흑백·생사)을 버리지 않으면 그 고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남겨진 이들의 상실감과 트라우마는 “평생 얼어붙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반복적 언론 노출, 그 후 찾아오는 ‘정적’은 슬픔을 더욱 심화시킨다. 리디아 루덴코 등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어떤 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또 어떤 이는 나서서 행동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글로벌 실종자 규모와 현황 모호한 상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