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수)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8℃
  • 맑음서울 2.7℃
  • 구름많음대전 0.3℃
  • 맑음대구 1.1℃
  • 구름조금울산 2.8℃
  • 흐림광주 3.1℃
  • 맑음부산 4.9℃
  • 흐림고창 -0.8℃
  • 맑음제주 7.1℃
  • 구름조금강화 -0.4℃
  • 구름많음보은 -3.4℃
  • 구름많음금산 -2.5℃
  • 구름조금강진군 0.5℃
  • 구름많음경주시 -0.3℃
  • 구름조금거제 3.5℃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돛 올린 우주항공청···인력시장·VC·우주항공업계 '들썩'

5월 말 개청 목표… 올해 약 8000억원 투입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한국형 나사'를 목표로 추진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발의 9개월 만에 힘겹게 국회를 통과하며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인 개청 준비에 나섰다. 이에 관련업계도 가뭄에 단비처럼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9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 등 우주항공청 관련 법률안 3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후속조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따르면 시행일은 공포 후 4개월이기 때문에 5월 27일께 개청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우주항공청 특별법에 맞춰 시행령안과 조직운영을 위한 관련 규정 30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우주항공청 소관 사무에 해당하는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정책 업무 및 사업, 산업육성, 국제협력, 인재양성 등에 관한 조직 및 예산을 우주항공청으로 이관한다.

 

우주항공청으로 업무가 이관되는 정부 부처는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과제의 기획 및 운영을 관장하던 한국연구재단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등이다.

 

여야가 마지막까지 대립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의 이관도 조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이었던 두 기관을 우주항공청으로 이관하며 이사회 구성, 정관 개정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관련 예산을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약 8000억원의 예산이 올해 투입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내년도 우주항공청 소관 예산요구안은 5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또 "우주항공청 개청을 통해 세계 시장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청은 2032년 달 착륙, 광복 100주년인 2045년 화성 탐사 목표 달성을 통해 세계 5대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집행예산이 확정되자 가장 우선적으로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 인력확보다. 조직을 셋팅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휴먼웨어 바로 인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주항공 업계에서는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23년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우주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분야 인력은 1만125명이다. 이중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인력은 5808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우주항공청 설립·운영에 기본방향’에 따르면 우주청 인력 규모는 300여명이다. 이중 R&D 인력은 200여 명, 이들을 뒷받침할 행정 인력이 약 100명이다. 청 조직은 청장-차장-본부장 체계로 구성되며, 본부가 R&D를 총괄하게 된다. 청장의 경우 일반 공무원이 아닌 민간 우주항공 전문가를 임기제 공무원 형태로 선임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우주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 전문인력이 다른 나라에 비래 현저히 부족하다"면서 "게다가 우주항공청이 개청할 사천까지 전문인력이 가려고 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 장관은 "국내 인력뿐 아니라 해외 인력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해외 국적의 한인 과학자, 복수 국적자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면서 "더불어 이번 특별법에 전문 인력인 ‘임기제공무원의 보수를 기존 보수체계를 초과해 책정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에 수월하게 채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정부는 우주항공청에 수많은 전문인력이 필수적인 만큼 다양한 혜택과 특례, 유연한 인사 운영 등을 법률로 명시했다. 우주항공청 소속 임기제 공무원은 직급에 상관 없이 기존 보수체계의 150%를 초과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으며, 필요 시 파견이나 겸직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공무원과 달리 우주항공청의 1급 임기제 공무원은 주식백지 신탁도 예외·제한적으로 허용되며, 퇴직 후 유관분야 취업 및 업무 취급 절차도 완화된다.

 

게다가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1~6월) 내 우주청이 들어설 경남 사천에 임시 청사를 마련하고, 교통이나 주거 등 정주여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전문 인력 채용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형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주니어급의 연구원들은 개청 전에 채용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고, 시니어급의 주요 직책자는 청장 선임 후 진행될 예정이다"면서 "300명 정원을 채워서 개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주항공청설립운영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신규 예산 편성으로 인한 정책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우주항공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를 정책 수혜상품으로 추천한다. 해당 ETF는 국내 상장기업 중 우주항공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관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18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 한화, 현대차, 현대위아, 인텔리안테크, RFHIC 등이다. 기초지수는 'iSelect 우주항공UAM 지수'이며, 총 보수는 연 0.45%이다.

 

수익률은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9.92%, 16.10%, 4.13%, 27.29%로 같은 기간 KOSPI(코스피) 수익률(0.96%, 5.80%, 0.84%, 8.11%)을 상회하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이번 법안 통과로 인해 한국의 우주항공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고, 특히 올해에는 스페이스X, 원웹 등 글로벌 우주기업이 국내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우주항공 산업 역시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한 혹은 투자예정인 벤처캐피털(VC)들도 덩달아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한국판 NASA’를 기반으로 우주산업 발전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컨텍 등 이미 상장한 우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인 우주항공 기업은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루미르, 나라스페이스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작년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쏘아 올린 이노스페이스는 지금까지 70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주요 투자자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KDB산업은행과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VC들로부터 570억원을, 루미르는 HB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 등으로부터 405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밖에 나라스페이스(135억원), 우나스텔라(55억원), 지티엘(30억원) 등도 투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장미빛 전망도 기대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우주항공 투자업계 관계자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우주발사체 기업 버진오빗(Virgin Orbit)은 지난해 4월 법원에 파산신청하는 등 우주항공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면서 "정책훈풍으로 반짝 상승하는 기업보다 본질적인 기술력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하는 기업을 선별하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공정위, 현대로템·LIG넥스원 ‘하도급 갑질’ 현장조사…방산업계 불공정거래 '경고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방위산업계 대표 기업인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에 대해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방산업계 전체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본격적으로 감시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방위산업 분야 불공정거래 근절’을 공언한 이후 연이어 이뤄진 조치로, 기술자료 유용, 하도급대금 미지급·지연, 부당한 단가 인하 등 혐의가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기술유용·갑질 의혹, 방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현대로템은 협력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기술자료 제출을 강요하거나 이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하도급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일방적으로 단가를 인하하는 등 하도급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LIG넥스원 역시 일부 부품 협력업체에 기술자료를 요구한 뒤 이를 빼돌렸다는 의혹과 대금 지급 지연, 부당한 단가 인하 요구 등이 제기됐다. 공정위는 지난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이어 이번에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을 추가로 조사 대상에 올리며, 방산업계 전체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강력 대응, 치명적 불이익 경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방위산업 발전 토론회에

[우주칼럼] 머스크 측근 아이작먼, NASA 국장 후보 인준안 상원 상무위 통과…상원 전체회의만 남아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자인 재러드 아이작먼의 인준안이 8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상무위)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18표, 반대 10표로 가결됐으며, 이로써 아이작먼 후보자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 공식적으로 NASA 국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상무위 표결에서는 공화당 의원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마리아 캔트웰(워싱턴),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등 3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한국계 최초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반대표를 냈다. 아이작먼은 지난해 12월 초 처음 NASA 국장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올해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초 다시 아이작먼을 지명하며, 이는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 신호로 해석됐다.​ 아이작먼은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 창업자로,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페이스X의 민간인 우주비행에 직접 참여하고, 수억 달러를 투자하며 ‘인스퍼레이션4’(2021년), ‘폴라리스 던’(2024년) 등 주요 민간 우주 미션을 주도해 왔다. 청문회에서 그는 “NASA의 계

대한항공·아시아나·진에어 등 한진그룹 5개사, ‘스타링크’ 국내 첫 도입…기내 와이파이 빨라진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산하 5개 항공사가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기내 와이파이로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국내 항공사로서는 최초의 사례로, 기내 인터넷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으로 속도와 비용 혁신 스타링크는 8000여 개의 저궤도(고도 약 550㎞)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로, 지난 4일 한국에서도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광케이블이 어려운 해상·산간·오지뿐 아니라 항공기 상공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항공사들이 활용하던 정지궤도 위성(고도 약 3만6000㎞)은 고도 10㎞ 안팎에서 비행하는 항공기와의 통신 거리가 멀어 속도가 느리고, 비용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스타링크의 다운로드 속도는 일반적으로 50~250Mbps 수준이며, 일부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는 최대 500Mbps까지 가능하다. 지연 시간도 20~40ms로, 기존 위성 인터넷(100~700ms) 대비 5배 이상 빠르다. 해외 항공사들은 이미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기내 와이파이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