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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모건 스탠리 Pick 우주경제 ‘광물 빅5’…“모든 우주 하드웨어는 땅속에서 시작된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모건 스탠리가 우주 경제의 밑단을 떠받치는 핵심 기업으로 북미 연계 광산업체 5곳을 공식 지목했다. 우주 공급망을 7개 계층, 60개 상장사로 나눈 ‘스페이스 60(Space 60)’ 프레임워크에서 원자재·광업을 최하단에 놓고, MP 머티리얼즈·알몬티 인더스트리·프리포트‑맥모란·알코아·텍 리소스를 사실상의 ‘우주 시대 필수 자원 5인방’으로 분류한 것이다.

 

우주 경제, 로켓이 아니라 ‘광산’에서 시작된다


모건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Adam Jonas) 애널리스트는 4월 12일 투자 노트에서 “모든 우주 하드웨어는 땅속에서 시작된다”고 못박았다. 위성 한 기에만도 구조체, 열관리, 전력, 통신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며 수십 종의 특수 금속과 합금이 들어가고, 이 중 상당수가 소수 광산업체에 의해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은행이 제시한 ‘스페이스 60’은 우주 발사체, 위성·우주선, 지상 인프라, 데이터·서비스 층 위에 ‘원자재·광업’ 계층을 별도로 둔 것이 특징이다. 모건 스탠리는 “광업은 로켓 제작부터 궤도 인프라, 데이터 전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적시하며, 우주 테마 접근에서 광물을 단순한 조연이 아닌 핵심 투자 축으로 격상시켰다.

 

모건 스탠리가 집어낸 ‘우주 광물 5인방’

 

이번 노트에서 우주 경제의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으로 꼽힌 기업은 다음 다섯 곳이다.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


미국 내 유일한 상업적 희토류 생산업체로, 위성·탐사 로봇·발사체용 고성능 영구자석에 들어가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계열 희토류를 공급한다. MP 머티리얼즈는 한국의 유일한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사인 성림첨단산업과도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국내 전자·로봇 산업의 우주 밸류체인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알몬티 인더스트리(Almonty Industries)


중국을 제외한 세계 최대 텅스텐 채굴 기업으로, 유럽과 한국에서 사업을 운영한다. 특히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광산은 1단계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텅스텐은 방사선 차폐재와 고온에 견디는 항공우주 부품의 필수 소재로, 비(非)중국 공급망이라는 점이 지정학적 프리미엄으로 평가된다.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 텍 리소스(Teck Resources)


두 회사는 모두 세계 주요 구리 공급처로, 구리는 뛰어난 열전도성 때문에 고성능 로켓 엔진의 냉각 채널과 열관리 시스템에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텍 리소스는 여기에 더해 레이더·통신 시스템에 쓰이는 갈륨(gallium) 생산 기업이기도 해, 위성 레이더·5G·전력 반도체 등 고주파 전자기기 수요 확대의 수혜가 겹친다.

 

알코아(Alcoa)


글로벌 알루미늄 메이저로, 로켓 탱크·위성 본체·우주선 구조체 등 대부분의 우주 비행체에 쓰이는 경량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공급 기반을 쥐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알코아의 알루미늄이 “로켓과 위성, 우주선 등 우주 비행체 구조의 핵심 광물”이라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들 다섯 회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우주 하드웨어 공급망의 사실상 기초 인프라”라며, 우주 발사 빈도와 궤도 인프라 확장이 가속될수록 중장기 수혜 강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 2조달러 IPO, 우주‑자원 테마 ‘점화 장치’

 

이번 분석은 스페이스X가 최대 2조달러(약 3,000조원) 기업가치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시점에 맞물려 나왔다. 블룸버그는 4월 초 스페이스X가 내부적으로 목표 IPO 밸류에이션을 2조달러 이상으로 상향했다고 전했고, CNBC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6월 상장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 스탠리는 투자 노트에서 “스페이스X IPO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우주 경제 전반과 그 급속한 확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는 다시 돌아왔다(Space is back in a big way)”며,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 인접(sector‑adjacent) 산업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모건 스탠리가 제시하는 전략적 메시지는 “로켓·위성 같은 ‘보이는’ 우주주만이 아니라, 그 아래 수십 년간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광물‑소재’ 층을 보라”는 것이다. 발사 빈도와 위성 수가 늘어날수록, 구리·알루미늄·희토류·텅스텐·갈륨 같은 기초 소재의 구조적 수요가 뒤늦게 재평가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우주 경제, “수십 년간 이어질 구조적 테마”


모건 스탠리는 이번 노트를 통해 우주 경제 투자를 단순한 경기 민감 원자재 트레이딩이 아닌,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성장 테마”로 규정했다. 위성 인터넷, 지구 관측, 우주 기반 데이터 센터, 달·소행성 탐사 등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각 단계마다 특정 금속 소비가 누적되는 구조라는 판단이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세계 정제 구리 사용량은 전기·전자, 건설, 기계, 운송 등 수요 확장에 힘입어 약 4배 증가했다. 모건 스탠리는 여기에 우주·항공 수요 축이 더해질 경우, 구리·알루미늄·특수 금속 시장에서 “전통 산업 수요 위에 얹히는 추가 성장 레이어”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은행은 보고서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투자 기회는 인프라와 공급망 플레이어, 즉 우주 경제의 ‘곡괭이와 삽(picks and shovels)’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광 대신 곡괭이·삽을 팔아 돈을 벌었던 골드러시의 역사를 우주 경제에 그대로 투영한 셈이다.

 

한국 투자자에게 보이는 세 가지 포인트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노트는 세 가지 실질적 함의를 던진다. 첫째, 우주주를 논할 때 발사체·통신사만 좇는 ‘톱다운 테마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광물·소재·부품까지 밸류체인을 수평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신호다. 둘째, MP 머티리얼즈–성림첨단산업, 알몬티–상동광산처럼 한국 기업이 이미 연결된 지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함께 열려 있다. 셋째, 텅스텐·희토류·갈륨 등 전략광물의 비(非)중국 공급망이 ‘우주 안보’와 직결되면서, 정부 차원의 자원·산업 정책 축에서도 우주 경제가 하나의 프레임으로 부상할 여지가 크다.

 

모건 스탠리가 우주 시대의 첫 페이지에 적어 넣은 문장은 단순하다. “우주 하드웨어는 결국 광물의 집합체이며, 그 시작점은 지구의 특정 광산이다.” 스페이스X의 2조달러 IPO가 점화 버튼이라면, 장기적으로 가장 두꺼운 현금흐름을 쥘 수 있는 쪽은 어쩌면 발사대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아래 땅속 깊은 곳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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