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관련 업계 전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24조6673억원, 영업이익 11조3434억원으로 집계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 61% 증가한 수치이다.
이와 같은 실적 호조는 전 세계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2년부터 엔비디아에 HBM3(4세대)를 독점 공급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고, 지금은 HBM3E(5세대)의 공급 비중이 전체 수요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글로벌 HBM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6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경쟁사인 마이크론(21%)과 삼성전자(17%)를 압도하는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12단 HBM3E 판매 확대와 AI 서버용 수요 증가가 3분기 실적호조를 크게 이끌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범용 메모리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강화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은 D램 공급 라인을 프리미엄 제품인 HBM에 집중하며 생산량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시장 전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조6000억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 영업이익은 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강한 성장세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AI와 데이터 센터 수요 증대에 힘입어 2~3년간 호황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업계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는 10월 29일 예정된 공식 실적 발표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