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최근 ‘반도체 저승사자’로 알려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 비관론을 철회하고 AI(인공지능) 수요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퍼사이클’ 도래를 전망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해 국내 증권가에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업종의 ‘톱픽’으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종전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올렸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등급을 높이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58%나 상향했다.
메모리 수퍼사이클, AI가 견인
모건스탠리는 2025년 4월 저점으로 반전한 AI 기술 성장세가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우면서 2026년까지 공급 부족 속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 밝혔다.
특히 AI 관련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어 올해 4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통적 ‘반도체 겨울론’을 ‘따뜻한 겨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기술에 선도적 기술력을 보유해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 삼성전자 목표주가 11만원 육박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등은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미래에셋증권은 9만6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목표를 재조정했다. 삼성전자는 9월 22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8만4000원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2025년 영업이익 45조원 돌파 전망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간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5조4000억원(약 32억3000만 달러)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예상치(27조9000억~49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특히 수익성 높은 HBM4 제품과 고대역 메모리 칩의 판매 확대가 견인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2024년 35%에서 2025년 최대 46.8%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AI 메모리 시장 급성장과 기술 혁신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24Gb GDDR7 D램’을 개발 완료하며 AI 수요 대응에 나섰고, HBM3 기술은 초당 819GB 전송 속도로 AI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AI는 고용량 SSD와 데이터센터 NAND 시장 확대도 견인하며, 2025년까지 HBM 출하량 7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과 투자은행들은 AI가 메모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사이클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가격 전망
과거 ‘반도체 겨울’론을 제기했던 모건스탠리는 IT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 우려를 경계했으나, 메모리 업계의 설비투자가 제한적이었고 AI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해 향후 공급난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목한다. 이에 따라 DRAM 가격은 2025년 말부터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며, 4분기에만 D램 평균판매단가가 9%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도 2025년 하반기부터 실적과 주가 개선 기대를 내놓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겨울론을 넘어 AI 수퍼사이클의 수혜주로 급부상하며, 국내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급격히 상향되고 있다.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시장의 기술 혁신과 수요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실적을 견인, 2025년은 성장 전환의 원년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