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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SK하이닉스 창립 42주년, 시총 300조원 첫 돌파…삼성그룹 이어 SK그룹도 시총 400조원 시대 열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창립 42주년을 맞은 10월 10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30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반도체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6월 시총 2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이번 상승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리더십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급성장, 그리고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전 42만6000원으로 개장해 장중 43만9250원까지 오르며 44만원 돌파에 근접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311조585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말 126조6000억원에서 18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12년 SK그룹 편입 당시 13조원대였던 시총이 10년여 만에 2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개발을 완수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반도체에서 확고한 지위를 굳히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연구원은 강력한 수요로 가격 상승세가 기대 이상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 50만원을 제시했다.​

 

주가 급등의 또 다른 견인책은 오픈AI와의 대규모 협력이다.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5000억 달러(약 70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오픈AI는 월 최대 90만장에 달하는 HBM 공급을 SK하이닉스에 요청했는데, 이는 전 세계 HBM 생산량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SK그룹과 오픈AI 경영진은 최근 서울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 및 AI 데이터센터 협력 MOU를 체결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긴밀한 협력 의지를 보였다. 이로써 SK는 메모리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호실적과 시장 주도력은 SK그룹 전체에도 힘을 실어주었다. SK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날 42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2017년 3월에 400조원을 넘은 이후 국내 대기업으로는 8년 만의 대기록이다. SK하이닉스가 그룹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3~75%에 달한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계획 아래 AI 산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MD가 오픈AI와 6GW 규모 AI 가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AI 생태계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엔비디아도 AI 시장 성장 전망을 밝히면서 HBM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SK하이닉스의 시총 300조원 돌파와 SK그룹 시총 400조원 시대 개막은 AI 혁명과 반도체 기술 진화가 맞물린 국내 산업 생태계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기업 가치 상승뿐 아니라 국가 경제 성장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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