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1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11.0℃
  • 맑음서울 3.8℃
  • 맑음대전 6.0℃
  • 박무대구 8.7℃
  • 구름많음울산 11.1℃
  • 구름조금광주 8.8℃
  • 흐림부산 13.5℃
  • 맑음고창 6.1℃
  • 박무제주 14.1℃
  • 맑음강화 2.2℃
  • 맑음보은 3.4℃
  • 맑음금산 5.2℃
  • 구름많음강진군 10.0℃
  • 구름많음경주시 11.6℃
  • 구름조금거제 11.2℃
기상청 제공

빅테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첨단장비 반입 '허가제'…美 "中공장 사실상 봉쇄·글로벌 공급망 충격"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미국 정부가 2025년 8월 29일(현지시간) 연방관보 게재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경우, 개별 허가제를 적용하기로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 시안·쑤저우, SK하이닉스 우시·충칭·다롄 공장 등에는 미국 첨단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공급이 크게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상유지 허용, 생산능력 확대·업그레이드 불허


미국 상무부는 120일의 유예기간 후 기존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Validated End User) 지정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을 공식 제외한다. 이들 한국 기업이 향후 중국 공장에서 장비 교체·업그레이드를 시도할 때마다 건별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시간 지연과 불확실성, 그리고 생산 차질로 직결될 수 있다.

 

특히 “기존 공장에 한해서만 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준으로 장비 공급을 일부 허가하겠지만, 생산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는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을 미국 상무부가 명확히 밝혔다.

 

미국 장비 업체·글로벌 공급망 충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비를 공급해 온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KLA 등 주요 장비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로 규제 발표 직후 이들 장비사 주가는 단숨에 2.8~4.4% 급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2025년 2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해 22억 달러로 집계됐다(전체 매출 내 비중 31%→25%). 미 인구조사국(USCB)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 대한 미국 반도체 장비 수출은 ‘반토막’(약 50% 감소)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 업체, '저사양 제품'으로 내몰릴 위험


현장을 중심으로 “현상 유지만 허용, 고도화 불허”가 엄격하게 적용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최첨단 장비를 공급받지 못해 저사양 라인만 유지하고 신규 미세공정이나 고도화 투자 자체가 어렵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은 갈수록 후진적·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머물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미중 기술갈등 여파와 공급망 시나리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재출범하며 추진 중인 대중국 기술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앞선 바이든 행정부 예외조치(유예정책)를 사실상 종료한 셈이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외국 기업들의 특례적 장비 반입을 중단해 중국 기업과 조건을 동일하게 맞췄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매년 약 1000건의 미국 장비 수출 허가 신청을 추가로 유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현지업체 반사이익·마이크론 등 경쟁구도 변화


중국 시장의 삼성전자(낸드 33.8%), SK하이닉스(낸드 17.1%)가 미국 장비 확보에 큰 제약을 받는 사이, 현지 장비업체·중국계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국의 마이크론(Micron) 등 경쟁사들의 반사이익 가능성 역시 커졌다. 실제로 마이크론은 2023년 중국 시안 패키징 시설에 4.3억 달러(6억300만 달러) 신규 투자 발표 등 공격적으로 현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급과 가격 변동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 반도체 기업의 원활한 중국 사업장 운영이 공급망 안정에 직결됨을 지속적으로 미국에 강조해왔다"면서  "향후 우리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창업자, 추수감사절에도 대만行…‘노 TSMC 노 엔비디아’ 상징하는 5번째 방문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반납하고 다시 대만을 찾으면서, ‘AI 칩 동맹’의 심장부로 떠오르는 대만과의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에만 최소 다섯 번째로 이뤄진 대만 방문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중머우(張忠謀) TSMC 창업자에 대한 ‘의리 방문’과 더불어, 대만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키려는 전략 구상이 겹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반납한 ‘의리 방북(訪台)’ 28일 대만 연합보·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타이베이를 방문해 북부 타이베이 시내 쓰핑제 인근 식당에서 배우자, 딸과 함께 약 40분간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황 CEO가 식사 후 최근 건강 이상으로 공식 행사에 불참해온 장중머우 TSMC 창업자의 자택이 있는 타이베이 다즈(大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번 방문의 1차 목적이 장 창업자 문안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장중머우 창업자는 올해 94세로, 이달 8일 열린 TSMC 연례 체육대회에도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시

[공간혁신] 누워만 있으면 씻겨주고 말려준다 '5억원짜리 인간 세탁기'…15분이면 샤워끝 '세탁혁명·가전혁신'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일본에서 혁신적인 신개념 미용·가사 기기가 공개되어 화제다. 바로 '인간 세탁기'로 불리는 자동 목욕 캡슐이 오는 12월 25일부터 일본 도쿄의 전자복합쇼핑몰 '라비(LABI)'에서 전시 및 시연되며, 본격적인 판매는 아직 미정이지만 예상 가격은 약 5억6000만원(6000만엔)으로 책정됐다. 이는 1970년 오사카 박람회 당시 일본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55년 만에 현실화된 사례로, 일본 언론이 다수 보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오사카에 본사를 둔 '아이 필 사이언스'사가 업그레이드한 버전으로, 직경 0.001㎜ 이하의 초미세 마이크로 버블 기술을 활용하여 피부와 머리카락의 오염물을 제거한다. 내부에 누우면 15분 만에 세정, 헹굼, 건조까지 자동으로 완료되며, 별도 수건이나 드라이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기는 1970년대 SANYO가 최초로 선보였던 콘셉트를 현대 기술로 재구성한 것으로, 4만명 이상의 체험 신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일본 시장의 고도화된 소비 성향과 높은 스마트 가전 수요를 반영하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세척·건조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빅테크칼럼] 테슬라, 공급업체 평가에 ‘국가 무관’ 선언…"탈중국 공급망, 품질·지속성 우선"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테슬라가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생산기지에서 공급업체를 평가할 때 국가적 기준이 아닌 품질, 총비용, 기술 성숙도, 장기 공급 지속성 등 객관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중국 법인의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은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 “공급업체의 국적은 배제 기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어디서 오는지보다 품질과 신뢰성, 기술력, 가격 경쟁력, 공급 안정성 등을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생산차량, 중국산 부품 단계적 배제 추진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는 중국산 부품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배제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공장에 공급되는 주요 부품 중 일부를 이미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교체했으며, 1~2년 내에 모든 중국산 부품을 미국 또는 제3국산으로 완전히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과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급망 협력 현황과 상하이 공장 생산력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사업 비중은 여전히 크다. 현재 테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