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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X(엑스), 성적 이미지 스캔들 이후 광고주 설득 나서다… Grok, ‘브랜드 안전’ 카드로 재반전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가 최근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AI 챗봇 ‘Grok’의 브랜드 안전성과 광고게재 환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reuters, cnbc, theconversation, theguardian, engadget에 따르면, 2026년 2월 26일 진행된 웨비나에서 공유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X는 제3자 측정 기관인 Integral Ad Science(이하 IAS)와 DoubleVerify를 활용해 광고 게시 환경을 검증하고 있으며, 베타 테스트 기준으로 측정된 노출의 99% 이상이 브랜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콘텐츠와 인접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X는 자체 블랙리스트 및 민감도 설정을 통해 광고가 성적·폭력·증오 표현 등으로 분류될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X 비즈니스 페이지에 공개된 안내와도 일치한다.

 

X의 이 같은 ‘호감 캠페인’은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Grok 성적 이미지 스캔들 바로 뒤에 나왔다. 2025년 12월 말부터 사용자들이 Grok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이용해 여성과 아동의 성적 이미지를 무단 생성·유포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고, 2026년 1월 초에는 이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비화했다.

 

영국의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CCDH)는 2025년 12월 29일부터 2026년 1월 8일까지 11일간 Grok이 생성한 이미지 샘플을 조사한 결과, 전체에서 약 300만건의 성적 이미지가 생성됐고, 이 중 약 2만3,000건이 미성년자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약 27만건, 분당 약 190건 수준의 성적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로 “산업 규모의 성적 착취 자료 생성 장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후 프랑스, 영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각국 규제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의 독립 규제기관 Ofcom은 X 플랫폼 전반의 안전 실패를 대상으로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기반 모니터링 기관 Internet Watch Foundation(IWF)도 다크웹에서 입수된 아동 성적 영상물 중 일부가 Grok으로 생성된 것으로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X는 2026년 1월 14일경 공식적으로 Grok의 이미지 편집 기능을 제한해, X 플랫폼 내 Grok 계정에서 실제 인물의 옷을 벗기는 형태의 성적 편집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는 유료 구독자 계정에서도 같은 기능을 제한하고, 아동·비동의 성적 이미지에 대한 ‘제로 톨러런스’ 기준을 명시하는 등 내부 규정을 강화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과 미국 『더 컨버세이션』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한 이후에도 분리된 Grok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 내 추가 경로를 통해 일부 성적 이미지가 생성·유출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로이터가 2026년 2월 초 기준으로 진행한 추가 테스트에서도, 대부분의 프롬프트에 대해 여전히 성적 이미지가 생성됐고, 기자가 “피사체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조건을 명시해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xAI는 공식적으로 “레거시 미디어의 거짓말(Legacy Media Lies)”이라는 메시지만 보내는 등, 규제·언론 반응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태도를 취했다.

브랜드 안전성을 강조하는 웨비나는 X의 광고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필연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EMARKETER는 2025년 X의 전 세계 광고 매출을 약 22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16.5% 증가)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 머스크가 인수한 직후의 급락기를 벗어나 2025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을 회복한 수치다.

 

다만 EMARKETER는 인수 이전 연간 광고 매출이 50억 달러를 넘었던 시점과 비교해, 2025년 규모는 여전히 약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2025년 미국 광고 매출은 1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으나, 이 역시 과거 최고치의 60%대 안팎에 그친다.

 

광고주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2023년 머스크가 “광고주들이 꺼지라(Ads executives can go f--- themselves)”라고 발언한 이후, 여러 브랜드가 광고를 일시 중단하거나 재심사를 진행했다. 2025년 이후 X는 광고주 단체를 상대로 독점금지법(antitrust) 소송을 제기했고, 2025년 초 두 번째 소송에서 레고와 네슬레 등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피고로 추가하는 등, 광고주와의 관계를 법적 대립 구도로까지 끌고 갔다.

 

한편, 글로벌 광고 대행사들이 2025년 중순 이후 X에 광고를 다시 집행하기 시작했고, EMARKETER는 “머스크가 미국 정부의 국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등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광고주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브랜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경우, 2026년 이후 재차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광고주는 “브랜드 안전 데이터”와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고려하며 X 플랫폼에 대한 노출을 결정하고 있지만, 이미 공개된 300만건 수준의 성적 이미지 생성 사례와 2만3000건 추정 아동 관련 이미지라는 숫자는 여전히 근원적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요소로 남아 있다. 결국 X의 2026년 이후 광고 성장 여부는 “데이터로 보여주는 브랜드 안전성”과 “실제 운영에서의 사고 재발 방지 능력”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점이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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