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칩을 만드는 데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인 US'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픈AI와 협업을 진행할 K-스타트업 10곳을 최종 선발하는 자리였다. 올트먼 CEO는 예고없이 ‘깜짝 등장’해 10여분간 스타트업 대표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오픈AI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AI 칩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지난 6개월 동안 두 번을 방문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은 환상적인(fantastic) 기업이다. 그들과의 만남이 정말 좋았다"고 만족감을 피력했다.
샘 올트먼 CEO는 작년 6월과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최근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AGI(범용인공지능)를 만들고 싶고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뭔가를 구축하든, 파트너와 함께하든 무엇이든 다 할 것"이라며 "AGI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부수적인 일은 최소한으로 하고 싶기 때문에 우리가 자체 반도체팀을 구축할지 말지는 그런 기준을 바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트먼 CEO는 "언제 출시될지, 얼마나 좋을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다음 모델에서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GPT가 어떤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는데,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다. 다음 모델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AI 고도화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 에너지와 데이터센터 확보의 해결책을 묻자 올트먼 CEO는 핵융합, 풍력, 태양광 등을 제시했다. 그는 "AI 개발에 속도를 낼수록 보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방법도 더 빨리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귀재' 올트먼 CEO는 앞서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3억7500만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스타트업은 마술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일반적인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실수다"면서 "스타트업은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사용자 중심이어야 한다. 재능 있는 인재를 고용하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