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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픽] 강남 한복판에 방앗간이 있다고? 이색 명물 '눈요기'…신세계백화점에서 방앗간을 만든 까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새로운 이름 ‘신세계 마켓’으로 재개장한 가운데 강남 한복판, 그것도 백화점에서 전통방식의 '방앗간'이 등장해 화제다.

 

양곡 코너에서 운영하는 ‘쌀 방앗간’에선 고품질 쌀을 원료로 현장에서 쌀가루를 빻아 떡을 만드는 제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쌀 품종을 선택하면, 1분도미(현미)부터 12분도미(백미)까지 주문에 따라 3/5/7/9분도로 도정한 뒤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방앗간은 곡물을 빻거나 찧어 가루나 반죽 형태로 가공하는 곳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는 맷돌이나 절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곡식을 가공했지만, 이후 물레방아, 디딜방아, 돌방아 등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곡식을 가공하는 방식이 발전했다. 현대에는 전기 방앗간이 일반화됐으며, 쌀 도정(쌀겨를 벗기고 백미로 만드는 과정), 고춧가루 빻기, 참기름·들기름 짜기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많다.

 

방앗간은 단순한 식재료 가공을 넘어 한국의 음식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국에서는 잔치나 명절, 제사 때 떡을 많이 사용한다.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을 곱게 빻아야 하는데, 이는 가정에서 직접 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앗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방앗간에서 빻은 쌀가루로 송편, 인절미, 백설기 등 다양한 떡이 만들어지며,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행사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과거에는 마을마다 방앗간이 있었으며, 방앗간은 단순한 가공 시설을 넘어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었다. 특히 명절이나 잔치를 앞두고 사람들이 떡쌀을 빻으러 가면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고, 마을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역할도 했다.
 

 

"떡방아 소리가 나면 개도 안 쫓아낸다" "방앗간에 가면 참새가 그냥 못 지나간다"는 속담처럼, 방앗간은 한국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었다.

 

공간분석 전문가는 "방앗간은 한국 전통 음식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단순한 식재료 가공을 넘어 공동체 생활과 연결된 공간이었다"면서 "한국 최고 부자들의 백화점, 강남 한복판에 방앗간이 있다는 것은 전통 한국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소통의 공간' 방앗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서초·강남 상권에 위치한 강남점 슈퍼마켓의 경우 특히 VIP(우수고객) 비중이 높다. 리뉴얼 이전 통계를 살펴보면,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60%에 달했고 방문 빈도도 일반 고객보다 4배 많았다.

 

신세계 마켓은 독보적인 식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인근의 프리미엄 장보기 수요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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