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0 (월)

  • 구름많음동두천 -0.7℃
  • 구름조금강릉 3.1℃
  • 맑음서울 1.1℃
  • 구름많음대전 1.8℃
  • 구름많음대구 3.0℃
  • 맑음울산 3.1℃
  • 광주 0.3℃
  • 맑음부산 4.3℃
  • 구름많음고창 1.4℃
  • 흐림제주 5.5℃
  • 맑음강화 0.1℃
  • 구름많음보은 0.5℃
  • 구름많음금산 1.4℃
  • 구름많음강진군 3.0℃
  • 맑음경주시 3.1℃
  • 맑음거제 4.1℃
기상청 제공

빅테크

연방 곳간 장악한 머스크, 해외원조 '올스톱'…국제개발처(USAID) 해체 수순 "실세 입증"

해외원조 담당 국제개발처 정조준, "이젠 죽어야 할 때"
머스크, 美국제개발처에 "범죄조직…폐쇄에 트럼프도 동의"
머스크의 표적 된 국제개발처는 어떤 곳?
DOGE에 기밀 자료 전달 거부 영향…보안 책임자 2명 정직 처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인 머스크에 대적했던 미국 정부기관 한곳이 결국 호된 신고식을 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가 정부 조직 축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해외 원조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가 DOGE의 활동을 막으려다 실패했다.

 

2일(현지시간) CNN등 외신보도 따르면 USAID의 최고 보안 책임자 2명은 최근 이 기관의 제한구역에 있는 기밀 자료를 DOGE 조사팀에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가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국제개발처의 보안 책임자들은 "DOGE 팀이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맞서며 이들의 활동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에 “USAID는 범죄 조직. 이제 죽어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는 또 X에서 진행된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등과의 라이브 대담에서 "USAID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USAID가 '고칠 수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폐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USAID의 공식 웹사이트는 전날부터 갑자기 다운돼 접속되지 않는 상태다.

 

CNN은 “트럼프가 만든 DOGE가 지출 삭감을 목표로 연방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최근에 나타난 대립”이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DOGE와 대립에 나선 미 정부기관이 실세 머스크의 권력앞에 약해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줬다.

 

한편 머스크의 이번 USAID 고위직의 정직 처분에 대해 미국 민주당은 크게 반발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적절한 허가를 받지 않은 개인들이 USAID의 기밀 공간과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전례 없는 일"이라며 "3일 상원이 개회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해 초당파 상원의원 그룹을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SAID는 연간 예산이 428억 달러(62조4000억원)인 독립 부처로,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만든 미국 해외원조법에 따라 설립된 기관이다. 1998년 의회 입법에 따라 독립됐으며, 현재 직원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며 빈곤 완화, 질병 치료, 기근 및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민주주의 증진과 개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

 

USAID가 해외에서 펼치는 프로젝트에는 ▲수단 기근 지역 지원 ▲우크라이나 실향민 학생들에게 교과서 제공 ▲르완다 의료 종사자 교육 등이 포함된다.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요르단, 콩고 민주 공화국, 소말리아 등 전세계 130여 개국이 USAID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달 1월 20일 해외 원조를 전면 중단시켰으며, USAID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주말 이후 USAID 웹 사이트는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각국 수혜자들의 접속이 몰리면서 다운됐다. USAID는 의료지원부터 재난 구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모든 인도주의적 해외 지원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에게 USAID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지출을 줄이고, 연방 정부의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DOGE 수장인 머스크는 연방 지출을 2조 달러(약 2937억)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USAID가 최우선 개혁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대통령 책상 앉은 머스크 사진, 타임誌 게재하자…트럼프 "거기 아직도 영업중?" 발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 주간지 타임誌의 새로운 표지 사진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민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재진이 타임지의 새 표지에 대해 묻자, 그가 "타임지가 아직 영업 중인가? 전혀 몰랐다"며 비꼬았다고 보도했다. 타임지 2월 24일자 발행본 표지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대통령 책상 위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타임지는 기사에서 "지금까지 어떤 단 한 명의 개인이 미국 정부와 기관에 대해 이 정도 권한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예산은 잘려나갈 것이며, 가치있는 프로그램은 사라질 것이다. 경력 공무원은 숙청되고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찬 정치인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것이 유권자들이 선택한 길"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에 대해 반복적으로 신뢰를 표시하고 있지만, 머스크가 예산 삭감과 공무원 해고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사실상 대통

머스크의 DOGE, 무차별 정보 접근에 '제동'…美 법원 "재무부 결제시스템에 접근 불허"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연방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법원이 DOGE의 재무부 시스템 접근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공식적인 정부 부처도 아닌 DOGE에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가 추진중인 무차별적이고 공격적인 개혁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폴 A. 앵겔마이어 뉴욕시(市) 연방법원 판사는 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소속 19개 주(州)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행정 집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 소송은 머스크 팀(DOGE)이 재무부 중앙 시스템에 접근한 것은 연방법 위반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무부에서는 세금 환급과 사회보장 혜택, 재향군인 혜택 등을 처리하기 위해 매해 수조 달러를 쏟아붓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DOGE는 이것이 과도하다고 보고 시스템을 살펴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재무부 시스템에 미국인의 개인 및 금융 데이터가 광

머스크 "틱톡 인수 관심 없다, 창업할 뿐 인수는 안한다"...트럼프 제안 '일축'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틱톡 미국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등 외신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독일 웰트 그룹 주최로 열린 비디오 대담에서 "틱톡 US 인수에 관심이 없다. 계획도 없다"고 말한 사실이 이날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대담에서 “개인적으로 틱톡을 사용하지 않는다. 틱톡을 매입하려는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대체로 나는 회사들을 인수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창업한다. 소셜 미디어 엑스를 산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 관리들이 머스크가 틱톡 US를 인수하는 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머스크가 중국 바이트댄스 소유의 틱톡을 인수하고 싶다면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 날 백악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CEO의 틱톡 인수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그가 (틱톡을) 사기를 원한다면 난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이 인수하는 방안에도 열려

'트럼프 앙숙' 저커버그, 백악관 방문…빅테크 대표로 '美 기술 리더십 강화' 논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기술 리더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X(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저커버그가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지키고 진전시키는 데 있어 메타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의 백악관 방문 사실은 확인했지만, 방문 목적 등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저커버그 CEO 뿐만 아니라 페덱스 창업자 프레더릭 스미스 등도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부분의 시간을 공화당 의원들과 주요 공약 시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 썼다"며 저커버그 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 만남은 없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저커버그 CEO의 백악관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밀착하는 행보를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저커버그는 도널드 트

"보안 우려" 해외 이어 韓도 '딥시크 금지령'…산자·외교·국방부부터 네이버·카카오·LG유플러스까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해외에 이어 한국의 정부기관과 국내 대표기업들이 연이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AI 학습용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의혹과 개인정보 유출등의 보안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카카오가 가장 먼저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한국에서 딥시크 이용 금지령은 국내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중 첫 번째다.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 때문이다. 네이버 역시 사내 가이드라인에 따라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없다. 네이버·소프트뱅크그룹 합작사인 라인야후(LY 주식회사)도 산하 계열사들에 딥시크의 업무 목적 사용을 막았다. 삼성전자와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생성형 AI를 자체 개발해 활용 중인 데다 사내 PC에서 허가되지 않은 외부 프로그램 사용이 이미 금지돼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딥시크 사용 금지에 대한 정보보안 안내문을 사내에 공개했다. 공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내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