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도 시선을 붙잡는 작품이 있다.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직감적으로 봐야 한다는 신호를 주는 콘텐츠다.
넷플릭스에 최근 올라온 <더 클리닝 레이디>가 그랬다.
의사 출신의 불법 이주 청소 노동자라는 설정. 여기에 범죄 조직과 얽히며 의도치 않은 조력자로 살아가게 되는 한 여성의 서사. 그리고 불치병에 가까운 병을 앓고 있는 아들까지.
익숙한 듯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설정 위에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된다. 시즌1 중 4화까지 본 지금의 한줄 평은 명확하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마이클 스코필드를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태도. 상대를 대하는 진심 어린 접근. 그리고 매 순간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지로 돌파해내는 생존 방식. 여기에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가 촘촘하게 얽히며 긴장감은 배가된다.
이 작품은 묘하다.
차분하게 흐르는 듯하지만 결코 정적이지 않고, 단순해 보이지만 구조는 복합적이다. 매 회 위기가 반복되지만 그 해결 과정이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다음 수’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렇게 접하며 현재 만난 4화. 이성적으로 보던 나를 감정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이 문장은 진부하다. 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가까운 삶에서 이미 여러 번 확인해 온 명제이기도 하다. 연약해 보이던 존재가 ‘엄마’라는 역할을 입는 순간 전혀 다른 차원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 역시 그 본질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아이를 살리기 위한 여정.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선택과 희생, 그리고 버텨내는 힘.
그 앞에서 시청자는 평가자가 아니라 목격자가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박수와 경외를 보낸다.
(*아버지의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다. 나도 그렇고 현실과 타협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존재다. 다만, 모든 것을 걸고 ‘사투’를 선택하는 순간만큼은 엄마라는 존재가 가진 결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엄마는 강.하.다.
◆ 진심은 결국 통한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있다. 감정의 과잉처럼 보이지만 실은 비어 있는 상태.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은 언젠가 균열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균열은 신뢰를 무너뜨린다.
반대로 진심은 다르다. 속도가 느릴 뿐, 방향은 틀리지 않는다. 결국은 도달한다.
필자가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때로는 비껴가는 듯 보이지만, 긴 흐름에서는 제자리를 찾는다.
<더 클리닝 레이디>의 주인공 역시 그 과정을 보여준다. 위험한 선택의 연속 속에서도 ‘진심’이라는 축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묻게 된다.
나는 과연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선택할 수 있는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아마도 완벽하게 해내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하나. 여태 이 콘텐츠를 보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적어도 진심이라는 점이다…(to be continued)
P.S. 주인공을 자세히 보다 보면 묘하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눈매 때문일까. 한국 배우 ‘유오성’의 이미지가 스친다. 그리고 그녀를 돕는 중간 보스 캐릭터에서는 ‘이종원’의 분위기가 겹쳐 보인다. 그래서 반갑구나 반가워.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