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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생애 첫 스윙, 학교에서 시작된다면?…1학생 1스포츠 사업, 골프장이 바통 이어받아야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학교가 골프 입문의 첫 관문이 되고 있다. ‘1학생 1스포츠’ 보급 사업을 향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학생들이 생애 처음 골프를 접할 기회 또한 확대됐다. 학교에서 시작된 첫 골프 경험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평생의 취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골프장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1학생 1스포츠 보급 사업, 다시 궤도에 오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추진하는 ‘1학생 1스포츠 보급 사업’ 신규 예산안이 2025년 11월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결을 통과했다. 사실 1학생 1스포츠 보급 사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육계의 화두였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가 ‘1인 1운동 익히기’를 포함한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고, 2015년 교육부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기반 확대를 위한 시범운영 등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도와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해,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종목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도 운영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라는 아쉬운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종오 의원은 1학생 1스포츠 의무화를 골자로 한 ‘학교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을 실었다. 해당 개정안은 학교체육 기본 시책에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내실화 및 학생 참여 활성화’를 명시하고, 학교장이 모든 학생이 1개 이상의 클럽에 참가할 수있도록 다양한 종목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게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학교 체육 발전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역시 “종목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학교체육만큼 효과적인 토양은 없다”라고 강조해 왔다. 그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타가 배출되어야 국민적 관심이 생기며, 특히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 등 국내 5대 인기 스포츠의 프로화와 대회 개최를 통해 종목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스포츠로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 모두 채운다


1학생 1스포츠는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평생 스포 츠에 참여하는 습관을 기르고 전인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체육 교육의 기회를 본질적으로 확대한다.

 

새로운 종목에 진입할 때 느끼는 심리적·경제적 문턱도 크게 낮춘다. 이에 대구, 인천, 전북 등 여러 시도 교육청은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스포츠 활동을 편성해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한 가지 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운영해 왔다. 특히 팬데믹 이후 청소년 비만과 사회적 소통 부재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해당 사업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또한 2025년부터 자체적인 1학생 1스포츠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2025년 7월 제주특별자 치도체육회가 발표한 ‘1학생 1스포츠 교육프로그램 운영 현황’ 에 따르면, 총 6개 학교에서 15개 종목 2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 었으며, 이 중 2개 학교 학생들이 골프연습장을 이용해 골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26년도 사업 신청 학교가 도내 27개교로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원 학교가 많아진 만큼, 생애 처음 골프채를 잡는 학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는 특히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분출시키고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탁월한 스포츠다. 목표를 향해 몰입하며 느끼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또한 유년기에 익힌 골프 기술은 평생 즐길 수 있는 자산이 된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높다.

 

1인 1스포츠 사업, 골프장이 바통 이어받아야

 

어린 시절 작은 공에 집중해 클럽을 휘둘렀던 기억, 푸른 잔디 위에서 자연을 마주했던 경험은 학생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학교 체육을 통해 골프의 세계에 발을 들인 학생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골프 산업을 지탱할 핵심 고객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것이 바로 골프장이 1학생 1스포츠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문턱을 낮춰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지자체가 입문의 물꼬를 텄다면, 골프장은 그 물길이 끊기지 않고 바다로 흐를수 있도록 이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일부 골프장이 학교와 연계해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하고 필드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장 접점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한국골프과학 기술대학교와 횡성군, 그리고 지역 5개 골프장(동원썬밸리, 벨라45, 벨라스톤, 올데이 옥스필드, 알프스대영)은 ‘강원 RISE 사업’ 추진을 위한 지·산·학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지역 골프 인재 양성, 현장실습 및 인턴십 운영, 교육과정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처럼 지역 골프 인재 양성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고등학교, 대학교로 접점을 넓혀 나가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학교가 아이들의 ‘첫 스윙’을 만들어 주었다면, 지역 사회와 골프 산업계는 그 라운드가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탄탄한 길을 닦아야 한다. 그 길 위에서 ‘상생’이라는 가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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