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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6명 숨진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뇌물·회유 '인허가 비리' 드러나…시행사 대표·소방직원 등 2명 구속·29명 입건

 

[뉴스스페이스=김헤주 기자]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2025년 2월 발생한 대형 화재로 6명의 노동자가 숨진 가운데, 경찰 수사 결과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과 회유 등 각종 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미완공 상태서 ‘준공’ 둔갑…수천만원 뇌물 오가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리조트의 공정률은 91%에 불과했으나, 시행사 측은 감리업체 직원과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의 현금과 호텔 식사권 등 뇌물을 제공하며 ‘공사 완료’ 허위보고서를 꾸미고, 사용승인을 받아냈다. 이로 인해 미완공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준공’ 처리가 이뤄진 것이다.

 

 

감리업체·공무원 등 29명 입건, 2명 구속

 

경찰은 시행사 대표와 감리업체 소방 담당 직원 등 2명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기장군청·기장소방서 공무원 등 29명을 건축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앞서 화재 원인과 관련해 시공사 대표 등 6명도 ‘안전관리 소홀’ 책임으로 구속된 바 있다.

 

화재 원인은 안전관리 부실,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

 

이번 화재는 2월 14일 오전 10시 51분께 공사 중이던 리조트 B동 1층 PIT실에서 배관 절단 및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똥이 단열재에 옮겨붙으며 시작됐다. 당시 작업 현장에는 방화포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화재감시자도 없었다. 스프링클러 역시 소방수 밸브가 잠겨 있거나 연결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독 연기가 5분 만에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내부에서 작업 중이던 6명이 질식사했다.

 

 

유족 “준공 현장 맞나…참담”

 

유족들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벽체 등 제대로 공사가 안 돼 있었고, 준공이 완료된 현장인지 의문이 든다”며 참담함을 드러냈다. 사고 당시 희생자들은 3층에서 1층으로 대피하다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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