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애플의 전설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합류한다.
오픈AI는 5월 21일(현지시간)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약 65억 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혁신을 하드웨어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다.
“스마트폰 이후 완전히 새로운 기기”…2026년 첫 제품 공개
조니 아이브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미 2년 전부터 협업을 시작해왔으며, 이번 인수로 아이브와 그의 디자인 그룹 LoveFrom은 오픈AI와 io의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아이브와 올트먼은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컴퓨팅 장치, 스마트폰과는 다른 ‘제3의 혁신 기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안경, 시계 등)과는 다른 형태로, 사용자의 일상과 주변을 인식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책상 위나 주머니에 놓고 쓸 수 있는 ‘핵심 디바이스’로 설계되고 있다. 올트먼은 “이 제품이 출시돼도 스마트폰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AI와 인간이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제품 2026년”…AI 하드웨어 시장 지각변동 예고
오픈AI는 첫 제품을 2026년 내놓을 계획이다. 올트먼은 “출시 첫날 1억 대를 출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드웨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브 역시 “지난 30년간의 경험이 이 순간을 위해 쌓였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며, “AI와 디자인의 만남이 수많은 혁신 제품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의 애플 꿈꾼다”…글로벌 IT업계 긴장
아이브는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애플에서 아이폰, 아이맥, 아이팟, 애플워치 등 수많은 혁신 제품을 디자인하며 스티브 잡스의 ‘영적 파트너’로 불렸다. 2019년 독립 후 설립한 LoveFrom은 크리스티, 에어비앤비, 페라리 등과 협업하며 연 2억 달러에 달하는 자문료를 받는 등 디자인계의 거장으로 군림해왔다.
오픈AI의 이번 인수는 구글,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 기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빅테크 업계에서는 “애플이 IT 하드웨어 산업의 정상을 지키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AI와 인간의 연결, 완전히 새롭게”
양사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비약적으로 확장시키는 시대, 하드웨어 역시 완전히 새로워져야 한다”며, “AI를 통해 사람들이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니 아이브와 샘 올트먼의 만남은 “스마트폰 이후의 컴퓨팅”이라는 빅테크분야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AI와 디자인의 결합이 어떤 혁신적 제품으로 현실화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