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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최신 AI 탑재한다더니" 애플, 美서 '허위광고' 피소…한국서도 아이폰16 소송 '임박'

“애플한테 완전 속았다” 최신 AI 탑재 지연되자
아이폰 사용자 "과장된 AI 기능 기반으로 제품 홍보"
‘애플 인텔리전스’ 허위 광고 주장
시리 개인화 기능 내년으로 연기
팀 쿡 CEO 시리 주요 책임자 경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애플이 미국에서 소송을 당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자사의 디비이스에 탑재된다는 허위 광고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즉 제품의 실제 유용성과 성능에 대해 소비자를 속였다는 설명이다.

 

AI시대를 맞아 애플이 삼성전자 등 경쟁자에 비해 AI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 중 하나인 애플의 굴욕이 이어지며 자국 고객들한테도 신뢰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들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홍보하며 허위 광고와 불공정 경쟁을 했다는 것이 소송 요지다.


로펌 클락슨이 대리한 소송에서 "인터넷과 TV, 기타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애플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아이폰 출시와 함께 혁신적인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확하고 합리적인 기대를 심어줬다"며 "애플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격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설득하고, AI 군비 경쟁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플 주장과 달리 해당 제품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상당히 제한됐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며 "소비자에게 제품의 실제 유용성과 성능에 대해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더 나쁜 점은 과장된 AI 기능을 기반으로 제품을 홍보해 소비자들이 존재하지 않거나 크게 왜곡된 기능이 있는 기기를 구매하도록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애플은 기존보다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음성 비서 시리를 내놓았다. 내달에는 시리의 핵심 AI 기능 중 하나인 '더욱 개인화된' 기능을 접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애플은 최근 이 기능을 내년으로 출시 시기를 미뤘다. 애플은 이 기능을 홍보하는 광고를 게시한 바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해당 광고가 최근 유튜브에서 삭제됐지만,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비슷한 허위 주장은 모두 없어지지 않았고, 애플은 회사의 광범위한 기만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구제를 제공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개인적 맥락을 더 잘 인식하고 앱을 드나들며 이용자를 대신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더욱 개인화된 시리 기능은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처럼 계획이 틀어지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 부문 책임자를 존 지아난드레아 수석 부사장에서 마이클 록웰 부사장으로 곧 교체한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은 2018년 구글에서 애플로 영입돼 지금까지 AI 탑재 음성 비서 시리 개발 조직을 이끈 인물이다.

 

하지만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은 앞으로 시리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AI 분야 연구, 기술감독 등의 업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인텔리전스 플랫폼은 실패했고, 책임자 교체 움직임은 애플이 곤경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서도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연기에 대한 보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YMCA는 "애플이 AI 기능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며 "보상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요청,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 YMCA는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와 이를 통한 아이폰 판매는 허위·과장 광고로 이익을 편취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아이폰16e의 경우 국내 가격 책정에 논란이 많았지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다는 점을 위안 삼아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한 국내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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