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애플이 2026년 AI 기반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하며 메타와 구글이 주도하는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시리’ 음성비서와 첨단 카메라·마이크로폰 기능을 탑재해, 차세대 웨어러블 혁신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하반기 공식 출시를 목표로 AI 스마트글라스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동시 출시가 예상되며, 1차 출시국은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가 될 전망이다.
시리(Siri) 음성비서 완전 통합, 첨단 카메라 및 마이크로폰 내장,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사진·영상 촬영, 사물 인식 등 다양한 AI 기능 구현과 함께 애플 생태계와의 완벽한 연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은 애플워치용 SoC를 기반으로 한 초저전력 칩셋을 개발,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로폰, 스피커를 경량화된 프레임에 집적한다.
시리의 AI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내가 보고 있는 게 뭐야?”처럼 음성만으로 주변 사물·장소 정보를 실시간 안내한다. 또 애플은 “메타보다 더 견고하고, 애플 생태계와 완벽히 통합된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의 스마트글라스는 일상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같은 행보는 경쟁 빅테크 기업인 메타(Meta)의 레이밴(Ray-Ban) 스마트글라스가 글로벌 70만대 이상 판매되며 AI 웨어러블 시장을 선점한 것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애플도 차세대 AI 하드웨어 경쟁에 뛰어든 것.
구글 역시 워비파커, 젠틀몬스터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스마트글라스를 준비 중이다. 구글 관계자는 “차세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에 젬미니(Gemini) AI를 탑재한 스마트글라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실로룩소티카(레이밴 모회사)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레이밴 스마트글라스는 AI의 미래를 보여주는 핵심 제품”이라며, 2025년 하반기 디스플레이 내장형 ‘하이퍼노바’ 신제품(예상가 1000~1400달러) 출시를 예고했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메타·구글과의 ‘AI 웨어러블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의 스마트글라스는 메타와 구글이 선점한 AI 웨어러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CCS Insight의 벤 우드IT평론가는 “애플의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통합이다. 시리의 진화가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격대에서도 눈길을 끈다. 구글 픽셀 비전은 약 800달러 수준인 반면, 메타 레이밴 스마트는 400달러대로 저렴한 편이다.
이에 대해 빅테크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며 가격대를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역시 그냥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애플이 몰고 올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혁신과 경쟁의 향연을 소비자들은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