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전기차 1위기업 테슬라의 실제 주행 가능 거리가 계기판에 표시된 것보다 무려 100km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을 가정한 -1℃ 온도에서 진행된 시험에서는 오차가 120㎞까지 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동·하절기 조건에서 현대차와 기아, 테슬라 3개 전기차 브랜드 대표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 시험평가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평가 대상 차량은 기아의 EV6 롱레인지 4WD 어스(제조 연월 2023년 4월),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 익스클루시브(2023년 2월), 테슬라의 모델3 롱레인지 AWD(2022년 4월) 등 3개다. 기아와 현대차에는 19인치, 테슬라는 18인치 휠이 장착됐다.
시험은 완충된 배터리가 10%로 떨어질 때까지 시속 100∼110㎞로 주행하면서, 차량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과 GPS 상 주행거리(㎞)를 기록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행할 때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주행할 수 있는기능인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했다.
시험 평가 결과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차량 계기판에 표시되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18℃의 상온에서 기아와 현대차는 계기판 상의 주행 가능 거리와 실주행 거리 간 오차가 1∼2㎞였다. 테슬라는 계기판보다 실제 주행 가능 거리가 34㎞ 짧았다.
반면 동절기를 가정한 -1℃의 저온 조건에서는 기아가 22㎞(6%), 현대차가 35㎞(10%) 짧아졌고, 테슬라는 120㎞(21%)로 오차가 더 컸다.
통상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의 전비가 낮아져 기본 성능이 떨어지고, 히터 작동 등으로 배터리가 추가 소모되기 때문에 주행거리 감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해당 부분에 대해 제조사들이 계기판에 보정치로 적용하는데, 오차가 클 경우 운행 중 예상치 못하게 차량이 멈춰 안전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차 계기판 표시 거리와 실제 주행가능거리 사이에 차이가 확인돼 제작사 3사에 개선방안 마련을 권고했다”며 “소비자에게는 장거리 운행 시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사전에 여유 있게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