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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10만원 쿠폰 뿌려놓고 “잘못 줬다”…무신사 흑역사에 또 한 줄 '추가'

20명에게 추첨 지급될 쿠폰, 전산 오류로 전 고객 지급
새벽 1시경 상품 구매한 소비자들…10만원 쿠폰 적용되자 SNS 전파
소비자들 몰리며 서버 다운되기도
무신사측 “전산오류로 잘못 지급…10% 할인 쿠폰 보상"
쿠폰 이용했던 구매자들 항의 빗발…10만원 줬다 뺏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무신사에서 10만원 짜리 쿠폰 주네요. 이게 웬 이득?” “당장 무신사로 달려가세요. 10만원 쿠폰 줍니다.” “사고 싶던 제품 10만원 쿠폰 적용해서 3000원에 샀어요!” “혼용률 허위 광고 브랜드 사태로 전 국민에게 쏘는 건가? 무신사 최고다.”

 

무신사가 소비자들에게 10만원 짜리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가 뒤늦게 이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쿠폰을 사용해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갑작스런 취소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무신사에 항의하고 나섰다. 무신사는 불편을 겪은 해당 고객들에게 10% 할인 쿠폰을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6일 새벽 1시경 무신사에서 상품 구매에 나선 일부 소비자들이 10만원 짜리 쿠폰을 사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이 사실을 각종 SNS에 알리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이에 엄청난 숫자의 소비자들이 무신사에 접속해 10만원 쿠폰을 적용, 저렴한 값에 물건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 기회에 누리꾼들은 쇼핑지원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새벽 2시경엔 무신사 사용자 접속 폭주로 서버다운까지 했다.

 

하지만 약 1시간 후 무신사가 사용하지 않은 쇼핑지원금은 회수하고, 쇼핑지원금을 사용해 결제한 상품은 무작위로 결제 취소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류로 지급된 10만원 짜리 쿠폰은 ‘서울콘 2024 플랫폼 바이 무신사’ 개최를 기념해 추첨으로 20명에게만 지급될 쿠폰이었으나,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전 고객에게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 회수와 결제 취소를 겪은 고객들은 “배상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사과도 없이 일을 처리하는 거냐" “적립금이라도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성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신사 관계자는 "쿠폰 발급 문제는 시스템 오류로 잘못 적용된 것이다. 불편을 겪은 고객들을 위해 10% 보상 쿠폰을 발급해드릴 예정"이라며 "대상 고객들에게 사과말과 함께 쿠폰 회수 안내 문자를 개별로 전달했으며, 앞으로 유사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연간 거래액 4조원을 넘어서며 ‘한국의 패션공룡’이 된 무신사는 무지하게 많은 사건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사고로 또 하나의 흑역사가 추가됐다.

 

무신사를 둘러싼 논란은 ‘메갈’ 포스터 논란, 생쥐 담긴 배송박스, 성차별 쿠폰 지급, 연예인 사진 무단 도용, 가품 논란부터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무신사 냄새’ 발언, 간판 모델인 배우 유아인의 마약 의혹 등이 있다. 

 

2년전 무신사의 대표 모델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졌다. 무신사는 유아인을 단순 모델 계약이 아닌 거액을 투입해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대표 모델로 내세워왔기에 유아인의 마약 의혹은 무신사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질 리스크를 짊어지게 됐다. 

 

게다가 국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무신사 냄새’라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 밈이 유행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의 MZ오피스 편에서 주현영이 남자 신입사원으로 분장한 지코를 향해 “무신사 냄새 지리네”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장면으로 인해 패션과 연계된 커뮤니티에선 “제 옷 무신사 냄새날까요?” 질문이 쏟아지며 무난한 패션을 검열하려는 움직임과 무신사 브랜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또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 가품 판매로 곤혹을 치뤘다.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에센셜 티셔츠가 네이버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는 해당 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구매자들에게 상품 금액의 200%를 보상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품’ 논란 뿐만 아니라 ‘메갈’ 포스터 논란, 여성 고객에게만 쿠폰을 지급한 ‘성차별’ 논란, 생쥐나 죽은 쥐가 들어간 배송상자 논란, 언론사에서 배급한 연예인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한 일이 논란된 바 있다. 

 

특히 젠더 갈등으로 촉발된 집게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을 포스터에 적용해 ‘메갈’ 논란이나 여성 회원들에게만 할인 쿠폰을 지급한 논란은 남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성장한 무신사의 근간을 역설하는 모습이라 남성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조만호 무신사 대표이사가 직접 ‘성차별 쿠폰 지급’ 논란에 입장문을 내며 사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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