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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주식담보비중 100% 오너일가…조원태·황서림·정창덕·정다나·정창욱·정창준·정창윤·정경선·박준경·권혁운·최창근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 25% 담보, 43조 규모…15명은 100% 담보
경영 승계 과정서 상속·증여세 납부 재원 마련 위해 담보대출 활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보유주식 4168억원 전액 담보 제공…주식가치 기준 최대
태영, 오너일가 보유주식 91.8% 담보…50% 넘는 그룹 10곳
CEO스코어, 65개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상장사 보유주식 관련 대출·담보제공 현황 조사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대기업집단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25%가 담보로 잡혀 있고, 그 가치가 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전액을 담보로 잡힌 오너일가도 15명이나 된다. 주식 가치 기준으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약 4000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해 가장 컸다. 그룹별로는 오너일가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담보로 제공한 기업집단이 10곳에 달했다.

 

4월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오너가 있는 81개 그룹 가운데 오너일가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65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이들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담보대출·납세담보·질권설정 포함)은 24.4%로 나타났다. 주식 가치로는 42조8228억원 규모이고, 이들이 받은 대출금은 8조4034억원이다.

 

오너일가 가운데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한 이는 15명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이신영씨(최창근 명예회장 부인) ▲조희주씨(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자녀) ▲황서림씨(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부인) ▲정창덕·다나씨(정지선 회장 자녀)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최영민씨(허연수 GS리테일 전 부회장 조카) ▲정창욱·창준·창윤군(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자녀) ▲최창걸 고려아연 전 명예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담보 비중이 높은 오너일가 상당수는 2·3세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담보 대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가장 큰 이는 조원태 한진 회장으로, 총 4168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어 최창근 명예회장(2582억원), 박준경 사장(25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규모 기준으로는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조57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일하게 조 단위 대출을 받았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75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00억원) 등 삼성 오너일가가 1~3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중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나,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밖에 대출금 기준 상위 10인은 ▲최태원 SK 회장(4895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127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715억원) ▲구광모 LG 회장(3315억원) ▲정용진 신세계 회장(27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2569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18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태영그룹 오너일가는 보유 주식 378억원 가운데 91.8%에 해당하는 347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가장 높은 담보 비중을 기록했다.

 

태영 지주사 티와이홀딩스 주식 대부분은 한국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윤세영 창업회장과 그의 아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각각 보유 주식의 99.0%, 99.8%를 담보로 설정했다. 다만 윤석민 회장의 배우자 이상희 씨의 보유 주식은 담보로 제공되지 않았다.

 

이어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상장사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오너일가 주식의 86.8%가 담보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오너일가 보유 주식의 81.6%가 담보로 제공됐다. 지난 2월 별세한 고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사망 전 주식 매각을 통해 대출을 해소한 상태다.

 

이 밖에 오너일가 담보 비중 상위 10위권 그룹으로는 ▲코오롱 59.9% ▲한솔 56.8% ▲DB 53.9% ▲HD현대 52.4% ▲DN 52.4% ▲금호석유화학 52.3% ▲셀트리온 50.5%로 각각 집계, 담보 비중이 절반을 넘는 그룹이 총 10개에 달했다.

 

한편 신세계는 대규모 승계 작업 영향으로 담보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2024년 말 16.6%에 불과했던 담보 비중이 올해 3월에는 46.9%로 30.3%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증여 및 매매와 관련한 납세 담보와 대출 담보를 추가로 설정했다.

 

반면 한화는 2024년 말 54.7%에서 올해 3월 44.7%로 담보 비율이 10.0%포인트 감소했다. 오너일가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납세 담보로 설정했던 한화 주식 145만8000주, 담보 대출을 모두 해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 HDC, 넷마블 등 19개 그룹은 오너일가 주식 담보 비중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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