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애플이 아이폰 17 라인업에 사용되는 LPDDR5X 메모리 칩에 대해 삼성에 기존의 2배 가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악화되는 글로벌 DRAM 부족 사태로 인해 이 거대 기술 기업은 막강했던 협상력도 무력화된 채 100% 가격 인상안을 아무런 반발 없이 수용했다.
한국 딜사이트가 2월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은 원래 60% 인상을 목표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애플 측이 즉시 2배 가격인 약 70달러 수준을 승인하며 2026년 상반기 공급을 확보했다. 애플은 가격을 협상하는 대신 즉석에서 이를 수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도에서 "스마트폰 업체들이 메모리 재고 확보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macrumors, notebookcheck, tomsguide, appleinsider에 따르면, 이 거래는 글로벌 DRAM 시장의 '셀러스 마켓' 전환을 상징한다. SK하이닉스는 2월 20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DRAM·NAND 재고가 4주 수준으로 줄었고, 2026년 HBM 생산능력이 완전 매진됐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AI·데이터센터 수요로 2026년 1분기 LPDDR5X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90%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PC DRAM은 100% 이상 폭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AI용 HBM 생산으로 표준 DRAM 용량을 3배 소진시키며 모바일 부문을 압박하고 있다. 2025년 초 25~30달러였던 12GB LPDDR5X 가격은 현재 70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스마트폰 BOM(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을 10~15%에서 30~40%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MX 부문도 갤럭시 S26 초도 물량에 DS 부문과 마이크론 LPDDR5X를 50:50 비중으로 탑재했으나, 가격 인상폭을 낮추지 못해 수익성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공급을 2026년 중반까지만 확보한 상태로, 하반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팀 쿡 애플 CEO는 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2025년 4분기 마진에 '최소 영향'을 줬으나 2026년 1분기부터 본격 부담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다양한 옵션 검토 중"이라며 가격 전가를 배제하지 않았으나, TF증권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iPhone 18 가격 동결과 서비스 수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 가격 협상으로 전환한 애플의 움직임은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나, 공급 부족이 2027년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아이폰과 갤럭시 가격 인상 압력을 키우며 소비자 지갑을 직접 노릴 가능성을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