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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탈리아 정부와 美 2조원대 스타링크 계약 '삐끗'...“머스크에 안보 열쇠 넘겨도 되나”

이탈리아 정부-스타링크 계약 교착
이탈리아 “머스크 발언 탓 스타링크와의 계약 교착 상태”
유럽업체 유텔셋 대안 부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보안 통신망 구축을 위해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추진해 온 15억유로(약 2조27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이 확산하면서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 뿐만 아니라 스타링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일간지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스타링크 간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협상의 쟁점이 기술적 사항에서 머스크의 발언으로 전환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스타링크와 계약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대안으로 프랑스-영국 합작회사인 유텔셋이 급부상하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암호화 통신 시스템을 통해 정부, 외교관, 국방 당국자들이 위험한 지역에서도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계약에 지중해 일대의 군 통신 서비스 관련 사항과 테러 및 자연재해 등 비상사태시 사용할 ‘다이렉트 투 셀’(Direct to Cell) 위성 서비스 출시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이렉트 투 셀은 기존 기지국을 통하지 않고 저궤도 위성 통신과 휴대전화와 같은 단말기가 직접 통신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 머스크 CEO와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고,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중요한 외교 정책 중 하나로 삼아왔기에 계약은 무난하게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강경 우파 정당 지도자인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들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결이 가장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럽 내 극우 정당을 지원하는 문제적 행보로 머스크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머스크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계약 반대의 목소리가 커졌다.

 

머스크는 최근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후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는 절대 단말기를 끄지 않을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은 이탈리아에서 정치적 논란을 촉발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멜로니 총리가 머스크에게 국가 안보의 열쇠를 넘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중도 야당인 아치오네의 카를로 칼렌다 대표도 “머스크는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100여 개 국가·지역의 400만명이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군사용 위성 서비스인 스타실드(Starshield)로 사업을 확장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전 세계를 광대역 서비스로 뒤덮고 기존 통신 사업자를 밀어내며 아마존은 물론 중국 등 국가 단위 경쟁자들의 도전마저 앞지르고 있다"며 "이는 스페이스X의 기술적 도약과 현명한 사업 수완, 그리고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라는 강력한 조합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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