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들어 스타링크 위성이 하루 평균 1~2기, 많게는 최대 4기까지 지구 대기로 재진입하며 궤도를 탈출하는 전례 없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10월 9일(현지시간)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박사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약 8500기의 운용 중인 스타링크 활성 위성 중 대기 재진입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향후 하루 5기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Frontiers in Astronomy and Space Sciences, American Bazaar Online, The Debrief, Space.com, ESA 2025 Space Environment Report and FAA regulations overview에 따르면, 가속화된 대기 재진입은 우주 개발 이전인 2019년 이전 연간 40~50기의 위성 재진입과 달리 2024년 한 해에 316기의 스타링크 위성이 재진입한 데서 알 수 있듯, 불과 몇 년 만에 10년치 위성 재진입에 버금가는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들은 대기권 고속 진입시 약 30kg의 산화알루미늄(Al2O3) 증기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지구의 오존층을 부식시키고 상층 대기의 알베도 변화를 야기하여 기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22년 사이 산화알루미늄 농도는 8배 증가했으며, 현재 급증하는 위성 재진입이 이런 대기 오염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주 교통 환경 역시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 2025년 우주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평균 3회 이상 손상되지 않은 위성 및 로켓 부품이 대기권에 재진입 중이며, 궤도 내 활동하는 인공물 밀도는 특정 고도 구간에서 우주 잔해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통제되지 않은 재진입 파편이 지상에 떨어지는 위험성도 존재해 여러 차례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맥도웰 박사는 스타링크의 제어된 재진입은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지만, 비통제 재진입은 ‘1년에 여러 번 지상에 파편 낙하가 발생하는 심각한 위험’이라며, 1톤 이상의 대형 물체의 비통제 재진입 금지를 촉구했다.
이러한 환경 및 안전 리스크 증가는 규제 당국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새로운 궤도 잔해 완화 규정을 심사 중이며, 국제 우주기구들은 위성 운영자에게 5년에서 25년 이내 우주선의 대기 재진입을 의무화하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위성 교체 주기가 약 5년이며, 구형 위성은 계획된 궤도 이탈로 환경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즉, 스타링크 위성의 급증하는 대기 재진입은 국제 우주 산업과 환경 정책에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지상과 대기환경의 안전을 위한 조속한 제도 마련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우주 개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