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첨단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인다.
인구 감소에 따른 병력 감소와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자주국방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는 1960㎡ 규모로 역대 최대 부스에 10개 존이 운영되며, 육·해·공·우주 전 분야에 걸쳐 첨단 무기와 AI 방산 생태계 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은 AI를 상징하는 대문자 A 형태로 설치되며, 정중앙의 스페이스존을 중심으로 ▲정밀유도무기(PGM) 존 ▲유무인 복합(MUM-T) 존 ▲K9솔루션 존 등 총 10개 존으로 구성된다.
특히 차세대 수출 전략 무기인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가 처음 공개된다. L-PGW는 다연장로켓 천무 3.0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80㎞급 로켓 몸체 앞에 자폭 드론이 탑재되어 AI로 표적을 감시·정찰하며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정보를 전송한다. 타격 시 자폭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혁신적 개념으로 2028년 실물 공개 예정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무기다.
유무인 복합 존에서는 한국형 궤도 무인지상차량(UGV) '테미스-K'와 소형 UGV 아리온스멧, 그룬트 등 다양한 무인 플랫폼이 소개된다. K9솔루션 존에서는 K9 자주포가 AI 기반 자율기동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K9A3로 진화하는 로드맵이 제시된다. K9A3는 58구경 155mm 최첨단 포와 80km 이상 사거리, 인공지능 운용으로 1대의 사격지휘장갑차가 최대 3문까지 자율 기동을 통제하며, 전장 효율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한다.
한화는 또한 이번 전시에서 국방용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소버린 AI' 전략도 발표했다. 국내 IT기업과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보안이 핵심인 국방안보 분야에 특화된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착수,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감시정찰 능력을 강화한다. 한화시스템은 초고해상도(UHR) SAR 위성을 비롯해 누리호 4차 발사체, 해양존에서는 AI 기반 차세대 전략 수상함, 세계 최초 통합 전투체계·기관제어·함교 체계로 구성된 '스마트 배틀십' 등도 공개한다.
한화 김동관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최첨단 AI 기술을 통한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협력사들과 경쟁력 있는 국내 방산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ADEX 2025에는 35개국 60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킨텍스 내 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8% 확대돼 4만9000㎡에 달, 세계 3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중 유럽 파리 및 영국 파보른버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한국 방산의 세계 4대 수출국 도약 교두보 역할도 기대된다.
이번 ADEX 2025에서 한화가 선보일 AI 무기체계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은 미래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자주국방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방위산업의 기술력과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