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Inc.)' 및 '케스트렐 홀딩스(Kestrel Holdings Inc.)'의 지분과 채권 11.02%를 약 2억1700만 달러(한화 약 3110억원)에 인수하며 공식적으로 지분 확보를 완료했다.
이는 웨스트젯 자회사 지분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거래는 지난 2025년 5월 9일 체결한 계약의 거래 종결 절차가 마무리된 결과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미국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에어프랑스-KLM 그룹도 함께 참여했다. 델타항공은 웨스트젯 지분의 15% (약 3억3000만 달러)를 인수했으며, 보유 지분 일부(2.3%)를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했다. 이로써 3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번 인수와 맞물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웨스트젯 이사회 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조 회장은 2019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BOG) 위원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항공산업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해왔으며, 이번 선임을 통해 대한항공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항공시장은 면적 기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국토를 가진 국가의 특성상 항공 교통 의존도가 매우 높고, 2024년 기준 약 330억 달러 규모로 세계 7위의 대형 항공시장이다.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며, 인도 항공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웨스트젯은 저비용 항공 서비스를 바탕으로 캐나다 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단·중거리 노선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웨스트젯과의 공동운항(코드쉐어) 노선을 확대하고,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및 중남미 노선 스케줄의 유연성을 높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과 맞물려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확대하여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웨스트젯이 보유한 북미와 중남미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목적지를 발굴하고 항공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에서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대한항공의 위상을 재확립하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조원태 회장의 글로벌 거버넌스 경험과 전략적 투자로 대한항공은 북미 및 중남미 항공시장 내 경쟁우위를 확보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