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제주항공은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이 1조5799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1조9358억원)보다 18.4%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799억원의 흑자에서 1109억원의 손실로 ‘전년 대비 238.8%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도 217억원 흑자에서 1436억원 손실로 꺾이며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분석에서는 이 같은 실적 급하향을 ‘사고 후 운영 축소와 고환율, 그리고 눈덩이처럼 커진 출혈 경쟁’이 동시에 맞물린 복합 악재로 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매출은 역대급이었던 전년을 따라잡지 못했고,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분기별 흐름: 1~3분기 ‘상처’, 4분기 ‘회복 신호’
2025년 1분기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매출 3847억원, 영업손실 326억원, 당기순손실 3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5559억원, 영업이익 789억원, 순이익 472억원) 대비 30% 이상 매출 감소와 함께 흑자에서 적자로 전면 추락했다.
이 기간에는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이후 운항 편수를 약 14% 감축하고, 정비사·조종사·운항관리사 추가 충원 등 ‘안전성 강화’에 무게를 둔 탓에 공급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까지는 회복이 미진했다.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매출 3883억원, 영업손실 550억원, 당기순손실 602억원을 기록하며 고환율과 시장 경쟁 심화에 여전히 발목이 잡힌 모습이었다.
다만, 4분기에는 분위기가 바뀐다. 제주항공은 2025년 4분기(10~12월) 매출 474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전년 동기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던 시기를 넘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504억원 대비 5.4% 증가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의 흑자 기록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체질 개선 수준의 회복탄력성’이라 평가했다.
실적 악화 핵심 원인: 사고·환율·유류비·경쟁
주요 보도와 투자 리포트를 종합하면, 2025년 제주항공 실적 하락의 키워드 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후 ‘운항 축소’다.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안전성 강화를 명분으로 국내·국제선 일부 구간 운항 편수를 크게 줄인 채 수개월간 공급을 억누른 탓에, 수요 회복 국면에도 매출이 예년 수준을 채 유지하지 못했다.
둘째, 달러 결제 비용 부담 확대다.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상당 부분 유류비가 달러로 결제되는데, 2025년 1분기만 놓고 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약 1453원으로 전년 대비 125원이 상승해 비용 부담이 급증했다는 평가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환경에서 임차료·유류비가 동시에 늘며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었다’는 ‘쌍끌이 악재’ 구조가 고착됐다는 지적도 많았다.
셋째, 국내 LCC·FSC 출혈 경쟁 심화다. 한국 LCC들은 2023년 이후 일본·동남아 단거리 수요에 집중하면서 공격적인 운임 인하를 지속해 왔고, 제주항공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일부 분석 리포트는 “중국과 일본 노선을 둘러싼 가격 경쟁이 유가·환율 못지않게 수익성을 갉아먹었다”고 지적한다.
2026년 전망: 내실 경영과 재도약 벼랑
제주항공은 2026년을 ‘내실 경영 기반의 재도약’ 해로 설정하고 차세대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하는 동시에 노후기 보유 대수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Fn가이드 등 국내 재무분석 창구에서 공시된 투자 전략 자료와 외국계 애널리스트 보고서들은 “새 기재를 직접 구매 비중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연간 운용비 10~15%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단기 재무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공격적 항공기 교체 과정의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고환율·경쟁 구조는 계속 변수로 지적된다. 일부 투자 리포트는 “환율이 2025년에는 1,450~1,470원까지 뛰어오르며 항공사 비용 구조를 크게 흔들었으며, 만약 이 수준이 장기화되면 제주항공처럼 달러 비중이 높은 LCC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여행 수요 측면에서는 긍정 신호가 섞여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026년 1월 수송객은 약 117만6000명으로, 2025년 1월(88만1000명)보다 33.5% 늘어났고 2024년 1월 대비로도 2.6% 증가했다. 보고서는 “운임 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중국·일본·동남아 수요 회복 덕분에 탑승률과 공급 효율이 개선될 경우, 제주항공 여객 증가는 향후 분기별 수익성 회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2026년 제주항공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회복과 신뢰 재건의 완만한 출발선’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