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출시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대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AI를 기본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올해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며, 갤럭시 S26은 2026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 대신 퍼플렉시티…삼성, AI 전략 대전환

블룸버그, 아스테크니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주요 외신들은 6월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와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최종 조율 중이다. 협상에는 퍼플렉시티 AI의 기본 어시스턴트 채택뿐 아니라, 삼성 인터넷 브라우저와 기존 빅스비(Bixby) 음성비서에 퍼플렉시티의 검색 및 생성형 AI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삼성은 퍼플렉시티의 차세대 AI 검색·비서 기술을 갤럭시 S26에 선탑재(Preload)하고, 기본 AI 어시스턴트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구글 제미나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표준 AI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삼성의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변화다.

투자 및 협력 범위 확대…AI 주도권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는 퍼플렉시티의 신규 투자 라운드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140억 달러(약 19조원) 기업가치로 5억 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삼성의 참여로 AI 분야에서 양사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앱 선탑재를 넘어, 삼성의 웹 브라우저와 빅스비 등 핵심 서비스에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생성형 기술을 심층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에는 AI 기반 운영체제(OS)와 다양한 AI 에이전트 개발까지 논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를 갤럭시 S26의 기본 AI로 채택하면, 구글 제미나이와의 협력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본 AI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AI 주도권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미 모토로라 등 일부 제조사에 AI 검색 기능을 제공해왔으나, 구글과의 계약 제한으로 기본 어시스턴트로는 채택되지 못했다. 삼성과의 협력은 퍼플렉시티에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의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