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29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526만여 주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 이는 올해 초 노사 합의에 따라 전 직원에게 자사주를 제공하기로 한 약속의 이행으로, 임직원 동기부여와 우수 인재 유치 및 리텐션(유지)을 위한 대규모 보상 정책이다.
12만명 직원에 1인당 43주…우수성과자 추가 배정
삼성전자는 5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525만6775주를 12만3086명의 재직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1인당 평균 43주씩 돌아가며, 주당 처분가격은 5만4700원으로 총 지급 규모는 약 2875억원에 이른다. 실제 지급은 오는 5월 26일 이뤄진다.
이번 자사주 지급은 지난 2월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임금·단체협약에서 합의한 내용의 일환이다. 당시 노사는 전 직원에게 자사주 30주씩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우수한 평가를 받은 직원에게는 추가로 약 156만 주가 더 배정돼 1인당 평균 지급 주식 수가 43주로 늘었다.
임원 제외, 재직자만 지급…삼성의 인재경영 신호탄
이번 자사주 보상은 임원진을 제외하고, 지급일 기준 재직 중인 직원만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일부를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급은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와 직원의 동반성장, 우수인력에 대한 리텐션 및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사상 첫 노조 파업 이후 노사관계 개선과 인재 확보를 위한 적극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삼성그룹, 주주·임직원 모두 잡는 ‘통 큰’ 인재경영
삼성전자는 이번 자사주 지급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임직원 동기부여, 장기적 성장 기반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자사주 지급은 글로벌 대기업에서도 드문 대규모 인재 보상 사례로, 국내외 인재 유치 경쟁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노사 상생과 인재경영을 핵심 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