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7월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의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대규모로 분화하며, 화산재 기둥이 최대 18km 상공까지 치솟는 극단적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2024년 11월 9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던 대폭발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로 기록됐다.
항공편 최소 24편 결항, 발리-한국 등 국제선 직격탄
화산재는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인 발리와 호주, 싱가포르, 한국을 잇는 국제선 항공편 최소 24편의 결항 사태를 불러왔다. 국내선 4개 노선도 운항이 중단됐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대변인은 “항공편 결항뿐 아니라 다수 항공편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호주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콴타스, 젯스타, 한국 에어부산,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수 항공사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화산재, 30분간 햇빛 차단…출입금지구역 7km로 확대
분화 당시 엄지손가락 크기의 자갈과 화산재가 분화구에서 최대 8km까지 흩날렸으며, 인근 마을은 30분간 햇빛이 완전히 차단됐다.
인도네시아 지질연구소는 “화산 비탈길을 따라 최대 5km까지 암석과 용암이 섞인 뜨거운 가스 구름이 흘러내렸다”고 발표했다. 화산학 및 지질재해 완화센터는 “낙하하는 화산재가 여러 마을을 하얗게 뒤덮었다”고 전했다.
화산감시기구는 6월 18일 폭발 이후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4단계)으로 격상했고, 출입금지 구역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인 반경 7km로 확대했다. 드론 관측 결과, 분화구 내부는 용암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지진을 유발한 마그마의 깊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연이은 분화와 국제적 충격
인도네시아는 127개의 활화산이 분포한 환태평양 조산대(‘불의 고리’)에 위치해 연간 수백 차례 분화가 반복된다.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도 올해만 427차례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난해 11월 대폭발 당시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올해 3월과 6월에도 대규모 분화가 발생했다.

일본도 촉각…쓰나미 가능성 평가
일본 기상청은 이번 폭발이 기압파를 동반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화산 대분화 시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 등지에 수시간 내 쓰나미가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 “항공·관광·주민 안전에 장기적 영향 우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폭발은 항공 운항뿐 아니라 관광산업, 인근 주민의 건강과 안전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위험지대 확대와 관광객 출입금지 등 추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폭발은 2024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제사회가 ‘불의 고리’의 위험성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