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승객 한 명이 기내 좌석 틈새에 떨어뜨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미발견으로 인해 안전을 이유로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항공편 출발이 약 19시간 30분이나 지연되면서 탑승객 277명이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
회항 사유와 대응
현지시각으로 7월 29일 오후 5시 42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41편은 이륙 2시간 30분 만에 즉시 회항을 결정했다. 원인은 승객 중 한 명이 창문 아래 좌석 틈새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를 떨어뜨렸으나, 승무원들이 약 3시간 동안 수색했음에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좁은 공간에 끼인 보조배터리가 압력을 받아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을 중대하게 판단해 “탑승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 아래 회항을 불가피하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현지 숙박 및 식사를 제공하며 안전 보장에 만전을 기했다.
승객 불만과 연착 사태
이스탄불 공항으로 돌아온 후 철저한 점검 과정에서 결국 분실된 보조배터리가 발견되었지만, 예정된 출발 시간 대비 19시간 30분이나 지연되며 많은 승객이 긴급 일정 차질과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일상 출근 및 긴급 일정 때문에 항의를 제기하는 승객들도 다수 발생했다.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최근 기내 배터리 발열·화재 위험에 대한 국제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해 향후 예방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해외 비슷한 사례
이 같은 사례는 이미 2024년 3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프랑스 에어프랑스 항공기 역시 파리 오를리 공항을 출발하여 카리브해 지역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향하던 중 승객이 기내에서 휴대전화를 분실해 찾지 못해 회항한 바 있다. 이처럼 기내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배터리·전자기기 분실·발견 불가 시 항공사는 안전 최우선 원칙에 따라 즉시 회항 결정을 내리는 관행이 강화되고 있다.
항공 안전과 관련 정책 동향
배터리 및 휴대용 전자기기의 과열·폭발 가능성은 항공사뿐만 아니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글로벌 항공 안전 기관 차원에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가 항공기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각국은 배터리 반입 규제, 보관 지침 강화, 관련 장비 점검 절차를 확대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회항 사태는 항공기 내 전자기기 분실 예방은 물론, 신속한 대응 매뉴얼과 승객 안전 교육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사태를 계기로 배터리·전자기기 안전관리 매뉴얼을 재점검하고, 향후 유사 사안 대비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