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우리나라의 올해 항공 여객수가 역대 최고치(2019년 1억2000만명)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항공사들을 선택할 때 참고할만한 자료가 공개됐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올 상반기(1~6월) 기준 국적사 10곳과 외항사 43곳 등 총 53곳을 대상으로 운항 신뢰성과 이용자 보호 충실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개 국적 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고, 일부 외항사는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서비스 평가는 그간 연 1회 발표해 왔지만, 올해부터 처음으로 반기별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운항신뢰성의 경우 시간준수율을 기준으로 하되, 국내선은 사업계획 준수율과 지방공항 국내선 유지 시 가점 등을 추가로 반영한다.
먼저, 운항 신뢰성 평가는 ‘시간 준수율’을 기준으로 했는데, 주기장 출발·도착 기준으로 예정보다 15분 이상 늦으면 ‘지연’으로 간주한다. 국제선을 기준으로 국적사 10곳 중 1위는 ‘에어부산’이 차지했는데 유일하게 A+를 받았다. 반대로 10곳 중 꼴찌는 ‘에어서울’로 평가됐는데 미흡 등급인 D++를 받았다. 두 항공사는 모두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저비용항공사)다.
국제선 운항 신뢰성에서 대한항공은 B++, 아시아나항공은 B+ 등급을 받았다.
국토부는 지방공항 출발 노선 운항사(에어로케이, 에어부산)는 정시성이 높게 평가됐지만, 그 외 국적사는 인천공항의 혼잡과 지난해보다 동남아·중국노선이 확대, 증편된 영향 등으로 정시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시성에는 공항의 혼잡도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에어부산의 정시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국제선 기준 외항사 중에서 9곳(중국남방항공, 중국춘추항공, 길상항공, 싱가폴항공, 전일본공수, 일본항공, 타이항공, 세부퍼시픽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운항 신뢰성 항목에서 최고 등급인 A++를 받았다. 외항사 중에서는 에어프랑스가 유일하게 D++, 꼴찌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 보호 충실성은 항공사가 피해 구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지 여부, 피해 구제의 분쟁조정 결과, 행정처분 이력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국적사는 모두 A등급을 받아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외항사는 항공사별로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외항사 중에서 A++ 등급을 받은 곳은 중화항공, 싱가폴항공, 전일본공수, 캐세이퍼시픽항공, KLM네덜란드항공 등 5곳이다. 반면 길상항공,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몽골항공 등 4곳은 보통 수준인 C 등급을 받았고, 에어아시아엑스는 미흡 수준인 D 등급을 받아 이용자 보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김영혜 항공산업과장은 “이번 평가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한 평가로 내년 5월에 발표할 24년 1~12월 기준 평가와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평가 항목 다양화 등 평가를 점차 고도화해 항공사의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