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의 견인으로 코스피가 2500을 탈환했다. 10일 코스피는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2500을 넘어선 건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88거래일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4.3%)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삼성전자는 1.08%(700원) 오른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를 이끄는 SK하이닉스는 1.8%(1600원) 상승한 9만7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삼성전자 ‘어닝 쇼크’가 감산결정에 당위성을 부여했고, 현재 D램 공급과잉 상태가 가까운 미래에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했다. 23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다소 반등하는 흐름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반도체 수급 균형이 이루어지고 반도체가 선행 지표격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키움증권과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다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상향했다. 삼성전자 종목 보고서들은 제목부터 ‘감산, 감사합니다(대신증권), ‘현명한 감산, 확실한 일거양득(신한투자증권)’ 등일 정도로 감산 결정을 반기는 내용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바닥론에 상당부분 동의를 한다. 그러나,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한 산업인데 경기 반등에 불안 요소가 생겼다. 오펙 플러스의 석유감산 합의 도출로 인해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다면 물가를 잡는 속도가 더디게 될 것이고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을 더 뒤로 늦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반도체 수요는 더 지연될 수 밖에 없다. 즉,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반도체 사이클은 먼저 움직이고 먼저 떨어지므로 경제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심각한 독소조항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완화하여야 한다. 초과이익 환수의 의미는 경영정보의 공유이고, 반도체 시설 접근권 요구는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데 치명적이며, 반도체는 중국에 의존적인데 10년간 중국 반도체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