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헬로키티(Hello Kitty)’의 정체가 고양이가 아닌 사람인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화제다.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다'라는 사실은 2014년에도 한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여전히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믿고 있던 팬들은 “고양이가 아니라고? 믿을 수 없다. 게다가 사람이라고?”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산리오의 마케팅 및 브랜드 관리 담당 수석 부사장인 질 코흐는 최근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헬로키티는 사실 영국 런던의 교외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린 소녀"라고 말했다.
![일본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 [헬로키티 아일랜드]](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0730/art_17218984396489_ea3d12.jpg)
1974년 산리오가 출시한 빨간색 동전지갑에 새겨진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헬로키티는 이후 ‘키티 화이트’라는 본명과 함께 “밝고 상냥한 여자아이”, “쿠키를 만들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 “피아니스트와 시인이 되는 게 꿈”이라는 설정이 추가됐다.
가족으로는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와 할머니, 쌍둥이 여동생인 ‘미미’가 있으며 ‘챠미키티’라는 이름의 반려묘와 ‘슈가’라는 이름의 반려 햄스터도 키우고 있다.
다만 세모난 귀와 가늘고 긴 수염이 달린 동그란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산리오는 단 한 번도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소개한 적이 없다. 밝고 상냥한 소녀'라는 캐릭터 설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헬로키티를 고양이 캐릭터라고 생각해 온 것이다.
![대전신세계서 열린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0730/art_17218984392606_c54ccb.jpg)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은 헬로키티 탄생 40주년이었던 지난 2014년 한 차례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헬로키티 전시회 개막 행사 리허설을 하던 도중 진행을 맡은 크리스틴 야노 하와이대 인류학과 교수가 헬로키티를 ‘고양이’라고 언급하자, 산리오 관계자들은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어린 여자아이”라면서 “헬로키티는 네 발로 걷는 모습으로 그려진 적이 없다. 두 다리로 걷거나 앉으며 반려동물도 있다”고 야노 교수에게 설명했다.
야노 교수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고, 일본 언론들이 산리오에 문의한 결과 “헬로키티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해 의인화된 캐릭터”라는 답변을 받아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전세계 언론들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팬들이 충격에 빠진 것은 물론,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의 공식 트위터가 “우리는 스누피가 개라는 것을 확인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사실을 접한 헬로키티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일색이다. "동심파괴자" "일본의 상술은 끝이 없네" “배신당한 기분”, “헬로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라니”, “내 추억을 훼손시키지 말라”, “누가 뭐라 해도 헬로키티는 고양이다”, “수염이 달린 사람이 어디 있느냐”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