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월드

[이슈&논란] 전세계 학교에서 휴대전화 금지 조치 확산세…'디지털 브레이크' 정책, 학생반발과 실효성 '논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전 세계 교육 시스템에 스마트폰 제한의 물결이 일고 있다. 세계의 여러 국가들이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휴대전화 사용에 점점 더 엄격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유네스코 글로벌 모니터링 리포트, Times of Israel, Reuters, Ipsos Education Monitor, Pew Research Center, British Council, SCMP, Birmingham University 등 국제 연구기관과 해외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전 세계 79개 교육 시스템(교육부 기준, 약 40%)이 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 또는 엄격한 제한 정책을 법 또는 지침 형태로 시행하고 있다. 2023년 말에는 60곳(약 30%)이었으나 단 1년 만에 약 19개 시스템이 추가 도입됐다.

 

중국 일부 특별시에서는 학부모의 서면 동의가 없으면 스마트폰 소지를 불허하는 등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한국 역시 2025년 8월 27일 국회 통과를 통해, 2026년 3월부터 모든 교실에서 학생의 휴대전화와 디지털 기기 사용이 법적으로 금지될 예정이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8%로 세계 27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 실효성 및 학생 반발 현상


영국에서는 스마트폰 금지가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2025년 실시된 91개 학교 대상 연구에서는 금지 정책 후 테스트 점수가 평균 6.4% 상승했고 이 효과는 지속적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스마트폰을 전체적으로 금지해도 학생들의 정신 건강이나 웰빙 개선에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론도 있다. 영국 1227명의 학생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 '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가 전체적인 기기·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의 실질적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는 등 제한적 효과만을 보였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2025-2026년도 새 학기를 앞두고 6개 고교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휴대폰을 제출받고 퇴교 시 반환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비합리적 정책”이라 강력히 반발하면서 집단행동, 다수의 기기 소지, 정책 불이행, 심지어 학교 폐쇄까지 예고했다.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 가족 연락, 지역 안전 문제(미사일 경보 등) 등을 근거로 휴대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텔아비브-야파 학부모 위원회는 “기술이 우리를 관리하지 않도록 제어권을 되찾는 것”이라며 법안을 지지했다.

 

프랑스 및 동유럽의 선도적 움직임


프랑스 국민의 80%는 2025년 기준 학교 내 스마트폰 금지에 찬성, 소셜미디어 역시 14세 미만은 전면 금지를 지지하는 시민이 85%에 달한다. 프랑스 중학교 200곳에서 시범 시행 중인 '디지털 브레이크' 정책은 휴대폰 전원을 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등교 즉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된 교내 휴대폰 사용 금지법의 실효성을 한층 강화하는 조치이다. 대통령과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11세 미만은 휴대폰 소지 불가, 13세 미만은 인터넷 접근 제한, 15세 미만은 소셜미디어 전면 금지라는 초강경 방안이 논의 중이다.

 

라트비아·그리스 등 동유럽 국가들 역시 초등학생 및 저학년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가방 내 보관 또는 전면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남미의 정책 확대


미국은 2025년 기준 31개 주가 학생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대형 주들은 2025년 9월 이후 공립 초중고교에서 등교부터 하교까지 '벨투벨' 금지를 법으로 의무화했다. 미국 시민의 44%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8%p 상승한 결과다.

 

브라질 역시 2025년 1월 대통령 서명을 통해 초·중·고교에서 스마트폰 금지법을 도입했으며, 국민의 약 66%가 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와 한계, 사회적 논쟁


유네스코 연구에 따르면 14개국에서 학생 주변에 스마트폰이 있을 때 학습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 벨기에·스페인·영국에서는 스마트폰 금지 이후 학업 성취도가 개선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반면, 학교 밖의 스마트폰 및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을 정책으로 통제할 방법이 부족해, 일부 전문가들은 ‘학교 내 금지’만으로는 학생의 총체적 디지털 이용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는 비판도 한다.

 

한국과 프랑스, 미국 등에서 스마트폰 금지 정책이 법제화되고 있지만, 텔아비브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학생들의 조직적 반발과 청소년 인권 논란, 현실적인 집행 어려움 등은 전 세계적으로 학교의 디지털 정책이 단순한 금지 조치만으론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세계 최고령 116세 영국 할머니가 밝힌 장수의 비결 "음식도 운동도 아니었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8월 21일 영국 서리주 라이트워터에 거주하는 에델 케터햄 할머니가 116번째 생일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기록됐다. 케터햄 할머니는 2025년 4월 116세의 브라질 수녀 이나 칸나바로 루카스가 별세한 뒤 유네스코 인정 기네스 세계기록의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됐다. 1909년 8월 21일 태어난 그는 현재까지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물이기도 하다. BBC, ABC News, CBS News, 타임스 오브 인디아, 유레카얼러트, 기네스 세계기록 등에 따르면, 케터햄 할머니의 삶은 다채로웠다. 10대 시절 인도로 떠나 보모로 일했으며, 군 복무 중이던 남편 노먼을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뒀다. 이후 남편의 해외 파견 근무 시절인 홍콩에서 보육원을 세워 지역 아동을 돌보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슬하 자녀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으나 할머니는 3명의 손녀와 5명의 증손주들과 함께 생일을 맞았다. 장수 비결에 대해 케터햄 할머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회에 ‘예’라고 말하라.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긍정적인 태도로 모든 것을 적당히 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영국

[지구칼럼] 멧돼지 살이 형광 파란색?…美 캘리포니아 ‘디파시논’ 쥐약 오염에 '발칵'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멧돼지의 체지방과 살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하는 이상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현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5년 8월 18일(현지시간) KTLA, 내셔널지오그래픽,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와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CDFW)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주민과 사냥꾼들은 선명한 네온 블루 색깔로 변한 멧돼지 사체를 발견해 즉시 신고했으며, 조사 결과 이 같은 변색 현상은 설치류 구제를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쥐약 성분인 ‘디파시논(diphacinone)’ 때문으로 분석됐다. 디파시논은 설치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널리 쓰이는 살서제로, 일반적으로 형광색소가 함께 포함돼 있다. 멧돼지는 직접 쥐약을 섭취하거나, 중독된 쥐 등 설치류를 먹으며 체내에 디파시논이 축적돼 살과 지방이 형광 푸른색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물질은 조리해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오염된 고기를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은 “파랗게 변색된 멧돼지 고기는 절대 섭취하지 말 것”과 “유통 현장 발견 시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이 현상은 2015년에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