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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이슈&논란] “날개 불길 속 40분 비행"…독일 콘도르 항공기, 엔진화재에도 이탈리아 긴급 착륙 성공

불붙은 엔진과 40분 ‘공포의 비행’
독일 콘도르 항공사 보잉 757, 이탈리아 브린디시에 무사 긴급착륙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독일 저가 항공사 여객기가 비행 도중 엔진 주변에서 불이 났으나 다행히 이탈리아에 임시 착륙하며 승객 모두가 극적으로 살았다.

 

2025년 8월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코르푸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독일 저가 항공사 콘도르(Condor)의 보잉 757-300 여객기 DE 3665편이 오른쪽 날개 엔진 부근에서 불꽃과 화염이 치솟았다. 약 40분간 비상 상황을 겪은 끝에 이탈리아 남부 브린디시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273명과 승무원 8명 등 총 2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독일, 이탈리아 현지 언론을 비롯해 Economic Times, New York Post, Kerala Kaumudi, Hindustan Times등의 보도에 따르면, 출발 직후 항공기 엔진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시각 및 영상으로 포착됐다.

 

콘도르 측은 공식 설명에서 이것이 엔진 내부의 폭발이 아닌, 엔진 이상으로 인한 연소 과정이 외부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종석에는 엔진 계기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는 경고가 떴고, 조종사는 즉시 엔진을 정지시킨 뒤 근처 브린디시로 우회해 안전 착륙을 결정했다. 비행 거리는 약 200km, 비행 시간은 40분가량이었다.

 

승객들은 기내에서 엔진 불꽃을 목격하며 극도의 두려움을 호소했다. 한 승객은 “너무 끔찍했던 경험”이라며 “이제 끝난 것 같아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상 착륙 후 승객들은 인근 호텔 등 숙박 시설 부족으로 일부가 공항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으며, 항공사는 호텔 비용 환급과 담요, 식사권을 제공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했다. 다음 날 대체 항공편을 통해 승객들은 뒤셀도르프로 안전히 이동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콘도르 대변인은 엔진 내부가 아닌, 연소실 연소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화학 반응이 외부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 오른쪽 엔진의 공기 흐름이 방해받으면서 이러한 이상 현상이 유발됐다는 것이 발표 내용이다. 관련 영상과 SNS에는 엔진 주변에서 불꽃이 간헐적으로 번쩍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새와 충돌한 탓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잉 757-300 기종은 “아타리 페라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오래된 중형 여객기로, 약 50년 가까이 운항되고 있다. 아타리 페라리(Atari Ferrari)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이 기종이 중형 제트 여객기임에도 불구하고 엔진 출력 대비 경량 설계와 강력한 단거리 이착륙 능력, 그리고 뛰어난 가속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757-300은 롤스로이스 RB211-535 엔진을 탑재해 추진력이 매우 강력하며, 이는 같은 종류 대형 항공기보다 높은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성능 덕분에 고지대나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공항에서도 적합하게 운항할 수 있다.

 

또한, 짧은 이륙 거리와 산소 농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 기능적으로 스포츠카에 비견되는 뛰어난 기동력과 성능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비공식적으로 "아타리 페라리"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하지만 최근 비슷한 기종에서 엔진 관련 긴급 착륙 사례가 보고되어, 엔진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조종사의 신속한 상황 인지와 적절한 대응 덕분에 대형 인명 피해 없이 안전하게 종료됐으나, 탑승객들에게는 극심한 심리적 충격과 공포를 안긴 사례로 기록되었다. 향후 엔진 이상에 대한 정밀 점검과 사고 원인 분석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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