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에서 30대 여성이 델타항공 승무원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고 폭행, 음주 난동을 벌인 사건이 발생해 항공기 내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해 외신보도에 따르면, 31세의 코디 시에라 마리 브라인은 지난 10월 9일(현지 시각) 포틀랜드행 델타항공편 탑승 중 심한 음주 상태로 다른 승객들의 착석을 방해하며 승무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폭행과 성폭력 행위를 자행했다. 특히 여성 승무원의 가슴을 움켜쥐고 위협적인 발언까지 해 명백한 성폭행 시도가 인정되면서, 현지 경찰에 의해 공공장소 음주 난동, 폭행 및 성폭행 시도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브라인은 승무원의 어깨를 세게 밀어 넘어뜨리고 머리와 목을 잡아당기며 폭행했고, 여성 승무원에게 "네가 만약 혼자 있었으면 나한테 어떻게 됐을지 알지?"라며 협박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과 현장 경찰이 제지하자 비행기에서 도망가려 했으나 경찰과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으며, 이후 조사에서 그는 성폭력 시도 사실을 부인했으나 다수 목격자 증언과 사건 현장 정황에 따라 명확한 혐의가 입증됐다.
항공기 내 폭력·난동 행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약 400건의 기내 소란 및 난동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2025년 1~3월 국내외 항공기 내 불법행위는 이미 190건에 달해 전년 대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중 흡연과 음주 후 위해행위, 성적 수치심 유발 행위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범죄는 항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중대범죄로 간주된다. 미국에서는 항공기 내 업무 방해 및 폭력 행위에 대해 최대 20년 징역 및 벌금 25만 달러까지 부과되는 엄격한 법적 조치가 시행 중이다.
델타항공과 여러 국제 항공사는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기내 난동, 폭력 및 성적 학대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경찰과 적극 협력하는 방침을 알렸다. 한편, 올해 들어 미국 내 항공기에서 승무원 폭행, 음주 난동, 성폭력 시도 등 여러 사례가 발생해 승무원과 승객 모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으며, 사회적으로도 기내 음주 제한 강화와 보안 요원 확대, 승객 탑승 전 주의 교육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내는 밀폐된 공간으로, 단 한 명의 난동 행위가 다수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강력한 처벌과 예방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며, "승객과 승무원 모두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시스템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