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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세계 딥페이크 주인공 절반 한국·80% 여가수"…피해자 1위 한국가수는?

딥페이크 피해자, 한국인이 53% '세계 최다'
美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
“딥페이크 성착취물 1년새 464% 급증”
“한국은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딥페이크(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 전체 피해자의 99%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절반이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지난해 7~8월 두 달 동안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85곳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다.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가 확산하자, 우리 정부는 ‘딥페이크 음란물’을 소지한 사람도 형사처벌하고, 제작자를 잡아내기 위해 경찰에 신분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2년까지만 해도 3725개에 그쳤는데 지난해는 2만1019개로 1년 새 5배 가까이 폭증했다. 성인물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상위 10곳 중 7곳에 딥페이크 음란물이 게재돼 있다. 등장인물의 99%는 여성이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사생활과 권리를 보호하는 법규, 탐지 기술, 대중 인식 개선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 음성을 촬영한 영상물을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음란하게 편집·합성·가공하면 처벌할 수 있는데, 유포할 목적이 있었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많은 미국인 20%과 격차가 컸다. 그 뒤를 일본인(10%), 영국인(6%), 중국인(3%), 인도인(2%), 대만인(2%), 이스라엘인(1%)이 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딥페이크 음란물에서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국가”라며 “딥페이크는 엔터테인먼트·정치·허위조작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어떤 국가에서는 특정한 형태의 딥페이크 콘텐츠, 특히 노골적인 콘텐츠에 더 취약하다”고 꼬집었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보고서는 또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고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 조회수는 561만 회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000회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이 보고서를 인용하며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세계적인 문제의 진앙이 한국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미성년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국내 통계도 나왔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사건 피해자 총 527명 중 59.8%(315명)는 10대로 나타났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유포 사건에 중학생이 다수 포함된 것을 고려해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에게 형사 처벌을 면하는 제도) 기준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시큐리티히어로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과정도 설명했다. 딥페이크 도구 3개 중 1개는 사용자가 음란물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 또 선명한 얼굴 이미지 1개만 있으면 60초짜리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을 만드는 데 25분도 걸리지 않는데 비용은 0달러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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