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5 (금)

  • 맑음동두천 27.9℃
  • 맑음강릉 25.8℃
  • 맑음서울 28.2℃
  • 맑음대전 27.5℃
  • 맑음대구 25.2℃
  • 맑음울산 21.9℃
  • 맑음광주 28.0℃
  • 맑음부산 22.4℃
  • 맑음고창 27.0℃
  • 맑음제주 22.7℃
  • 맑음강화 25.3℃
  • 맑음보은 25.8℃
  • 맑음금산 26.4℃
  • 맑음강진군 25.4℃
  • 맑음경주시 26.1℃
  • 맑음거제 21.5℃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세계 최초 AI 장관 임명, 알바니아의 반부패·EU 진입 실험…"디엘라 둘러싼 격랑"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알바니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장관 '디엘라(Diella)'를 임명하자마자 의회가 혼란에 빠졌다. 에디 라마 총리의 깜짝 발표 직후 야당 의원들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강력 항의했고, 국회의장은 단 25분 만에 정부 토론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BBC, ABC News, Hindustan Times, Channel News Asia, Global Government Forum, Transparency International, Al Jazeera 등에 따르면,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의미하며,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 아바타 형태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법은 봉사기관에 대해 말하지만, 염색체나 살, 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자신이 인간 장관 못지않은 헌법적 가치를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인간 동료들만큼, 어쩌면 더 엄격하게 이러한 가치를 실천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분노와 헌법 논쟁


야당 민주당을 이끄는 살리 베리샤 전 총리는 디엘라의 임명을 두고 "위헌적"이라고 비난하며, 헌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디엘라로는 결코 부패를 막을 수 없다. 이 임명의 목적은 그저 관심을 끄는 쇼일 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야당은 의회 표결을 보이콧했지만, 정부 프로그램은 140석 중 82표 찬성으로 통과됐다. 의원들의 비판은 디엘라의 관리·감독주체와 의사결정 투명성, 인간책임의 대체 가능성에 집중된다.

 

반부패 임무와 기술적 장벽


디엘라는 공공 조달과 입찰을 '100% 부패 없는' 방식으로 관리해, 검은돈·권력형 비리에 취약했던 시스템 전반에 혁신을 예고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된 디엘라는 이미 e-Albania 플랫폼에서 누적 100만건의 디지털 문서와 민원서비스를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정부 계약 심사, 자금 흐름 감시, 불법 행위 탐지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할 예정이다.

 

알바니아는 2024년 기준 투명성 국제 부패지수에서 180개국 중 80위(점수 42점)로, EU 평균(64점)에 크게 못 미친다. 최근 티라나 시장(총리의 측근)이 공공 계약 부패 혐의로 예심 구금 중일 만큼, 시스템 개선 욕구가 높다.

 

EU 진입 전략과 상징성


디엘라 임명은 알바니아의 2030년 유럽연합 가입 목표와 연결된다. 라마 총리가 5월 총선에서 4연속 집권에 성공하며 83석을 확보한 배경에도, EU가 요구하는 '투명성·행정혁신' 과제가 핵심으로 작용한다. 알바니아는 수년간 EU의 '법치국가 보고서'에서 조달·입찰 분야 부패가 반복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번 AI 장관 실험은 미래엔 AI가 수상직까지도 대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라마 총리의 개혁 구상과 연결된다.

 

AI 장관의 한계와 우려


현재로선 디엘라의 기술적 세부 기능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민주적 통제,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 인간 권한과 AI 권한의 경계 설정이 과제로 남는다. 야당과 일부 사회단체는 "알고리즘도 인간이 설계한 만큼, 데이터와 시스템 편향에 의한 오류 가능성"과 "실제 감시와 감독 없이 AI에 권한을 위임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계한다.

 

디엘라 자신은 의회 연설에서 "나는 인간을 대신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돕기 위해 온 것"이라며, "헌법에 대한 진짜 위험은 결코 기계가 아니라 권력을 쥔 자들의 비인간적 결정임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아킬레우스는 왜 아직도 거북이를 쫓는가’… 제논의 역설이 만든 철학·문화의 러닝타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의 한 철학자가 던진 ‘논리적 장난감’이 인류의 시간·공간·무한 개념을 2,500년째 흔들고 있다. 현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분명한 “아킬레우스는 거북이를 반드시 따라잡는다”는 사실이, 제논의 손을 거치면 “논리적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으로 변신하는 순간, 철학은 물론 수학·물리학·대중문화까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제논, ‘세상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외친 고대의 트러블메이커 엘레아의 제논(Zeno of Elea, 기원전 490~430년경)은 스승 파르메니데스의 일원론을 방어하기 위해 다수성과 운동의 개념을 정면으로 공격한 철학자다. 파르메니데스가 “현실은 하나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제자는

[The Numbers] ‘반도체 4조 순매도’ 뒤집은 외국인…현대차·두산·레인보우로 쏠린 ‘피지컬 AI’ 큰손의 선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외국인 자금이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대거 정리하고 현대차·두산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로 대표되는 로봇·피지컬 AI 섹터로 급격히 회전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5월 들어선 정반대 포지션을 취하며, 코스피 주도 섹터 지형이 재편되는 조짐이다. 외국인, 5월 들어 ‘반도체 4조 순매도 vs 로봇 9000억 순매수’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8일) 외국인 순매수 1~3위는 모두 로봇과 직결된 종목이었다. 현대자동차는 3,215억~3,240억원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최애주’로 올라섰고, 두산로보틱스가 약 3,077억~3,16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770억~2,271억원 수준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목을 합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반도체를 정면으로 팔았다. SK하이닉스는 2조 3,950억원 순매도라는 ‘최대 매도’ 불명예를 안았고, 삼성전자는 보통주 1조 550억원, 우선주 1조 420억원 등 합산 2조원이 넘는 순매도가 집계됐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은 이 짧은 구간에

[빅테크칼럼] “AI와 싸우면 질 수밖에” 데미 무어 한마디가 드러낸 칸·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불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나선 배우 데미 무어가 “AI와 싸우는 것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영화 산업이 인공지능과의 공존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공개 발언했다. 생성형 AI를 경쟁 부문에서 배제한 칸의 규제와, 조건부 수용을 택한 미국 아카데미의 가이드라인이 맞물리면서, 칸 해변은 ‘레드카펫’이 아니라 ‘AI 룰 전쟁’의 최전선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AI와 싸우면 지는 싸움”…데미 무어가 던진 메시지 칸 영화제는 5월 12일(현지 시각) 개막했고,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해 심사위원단의 얼굴 중 가장 뜨거운 화두를 던진 이는 63세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였다. 무어는 개막일 기자회견에서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AI와 싸우는 것은 결국 우리가 질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고 못 박으면서, “AI와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예술의 원천은 물질이 아니라 영혼, 그리고 각자의 정신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인간 예술성의 ‘최종 보루’를 분명히 했다. 무어의 발언은 사전에 준비된 프로모션 멘트라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