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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생산성의 역설"…AI부작용 '워크슬롭’이 직장혁신을 멈추게 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스탠퍼드대학교와 BetterUp Labs가 공동 발표한 연구는 직장 내 AI 도입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 기대와 달리, ‘워크슬롭(workslop)’이라는 새로운 문제점이 심각한 생산성 손실을 초래하고 있음을 밝혔다.

 

워크슬롭은 AI가 생성한 작업물이 겉보기에는 완성도 있어 보이나, 실제로는 과제의 핵심을 해결하지 못해 동료들이 한 건당 2시간 가까이 수정해야 하는 부담을 의미한다. 직원의 40%가 AI 도구를 사용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워크슬롭(workslop)이라 명명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

 

이 연구는 9월 22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게재됐으며, 산업 전반의 전일제 직원 1150명을 조사한 결과, 40%가 지난 한 달 동안 워크슬롭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스탠퍼드대학교-베터업 공동 연구, Harvard Business Review, MIT 미디어랩 AI 투자 수익 연구를 비롯해 Fortune, Gizmodo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좋은 작업처럼 위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어진 과제를 의미 있게 진전시킬 실질적인 내용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케이트 니더호퍼(BetterUp Labs)와 제프 핸콕(스탠퍼드 소셜미디어 랩)은 “워크슬롭은 기계가 인지적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는 대신, 그 부담을 공동작업자인 동료에게 떠넘긴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라고 설명했다.

 

재정적 손실도 막대하다. 워크슬롭 때문에 한 직원이 한 달에 평균 1시간 56분을 추가로 소비하며, 이는 월평균 186달러의 ‘보이지 않는 세금’을 부과한다. 직원 1만명 규모의 기업에서는 연간 900만 달러 이상의 생산성 손실로 환산된다.

 

워크슬롭이 주로 동료 간(40%), 하위 직원→관리자(18%), 관리자→팀원(16%) 사이에서 발생하며, 전문 서비스 및 기술 산업군에서 특히 빈번하다.

 

 

워크슬롭은 직장 내 신뢰와 협력도 무너뜨리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워크슬롭을 받았을 때 응답자의 53%가 ‘짜증’을, 38%는 ‘혼란’을, 22%는 ‘불쾌함’을 느꼈다. 절반 가까운 이들이 워크슬롭을 생산한 동료를 ‘덜 창의적이고, 덜 유능하며,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했다.

 

또한 3분의 1은 앞으로 해당 동료와의 협업을 꺼릴 것이라 답했다. 한 금융업 근로자는 “문서를 내가 다시 써야 할지, 상대에게 다시 쓰게 할지 아니면 그냥 넘어갈지를 판단해야 하는 딜레마를 겪는다”고 말했다. 소매업계 이사는 “정보 확인과 재조사가 이어지고 여러 회의를 추가로 잡는 등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MIT 미디어랩의 연구는 2025년에도 95%의 기업이 AI 투자에서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스탠퍼드-BetterUp 공동 연구에서는 무분별한 AI 도입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부재가 생산성 향상 실패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AI 활용 유형을 ‘목적성을 지닌 창의적 활용자(파일럿)’와 ‘업무 회피형 사용자인 승객’으로 구분하며, 리더들이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인간과 AI의 작업물 모두에 높은 품질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AI 도입이 단순히 기술 도입만으로는 기대했던 생산성 혁신을 보장하지 않으며, 조직문화·교육·프로세스 혁신을 포함한 종합적 전략이 필수임을 시사한다.

 

즉 일부 산업별 맞춤 AI 적용 사례에서는 제한적이지만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업계에서는 AI가 실제 업무 효율이나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AI가 가져올 변화는 혁신 그 자체라기보다 변화의 '과도기'로 보는 시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조직들이 AI 도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기술 도입을 경계하고, 명확한 사용 기준과 질적 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인간과 AI가 상호 보완하는 방식으로 협력하는 조직 문화 조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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