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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돈 많을수록 행복?…자산 50억원 넘으면 만족도 '주춤'

"부동산 팔고 이것 샀다"…목표수익률 5~10% 눈높이 낮췄다
하나은행,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 분석
남성 '주식'·여성 '보험·연금' 선호
30분 먼저 일어나 신문 보고, 식사는 주스로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 연 20권 독서

[뉴스스페이스 =이은주 기자] #60대 전문직 남성 A씨는 보통 새벽 5시30분에 눈을 뜬다. 일어나 종이신문을 보고, 여러 생각을 정리한다. 아내가 만들어주는 주스와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출근을 한다. 지인과의 모임은 자주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보내려고 노력한다. 

 

부자들은 일반 대중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종이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10명 중 6명은 아침 식사로 밥보다 착즙한 주스나 그릭 요거트, 견과류와 같은 건강식을 챙겼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10권가량 독서를 했고, 가족과 시간을 중요하게 여겼다.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의 기상 평균 시간은 오전 6시 44분으로 하루 평균 7.3시간을 잤다. 일반 대중과 비교해 30분 덜 잤다. 잠드는 시간은 대략 오후 11시 30분으로 자정을 넘기지 않았다. 오전에 종이신문·뉴스를 챙긴다고 응답한 부자는 33%로 일반 대중보다 15%포인트(p) 많았다. 특히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본다고 응답했다.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경제가 5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치(14%), 생활·문화(14%) 순이었다. 일반 대중이 △경제(26%) △연예·스포츠(17%) △정치(16%) △사회(16%) 뉴스를 챙기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아침 운동이나 산책한다는 응답도 30%로 일반 대중(16%)보다 많았다. 부자의 취미를 조사한 결과 산책과 걷기가 1위(65%)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권의 책을 읽었다. 일반 대중보다 4권 많은 분량이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연간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책은 인문사회분야로, 이어 소설, 자기계발 서적 순이었다. 일반 대중의 경우 소설과 자기계발 선호도가 높았다.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게 여겼다.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를 조사한 결과, 부자 10명 중 7명은 '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거의 매일'이라는 응답도 40%로 절반에 가까웠다. 일반 가구는 '거의 없다'는 비중이 20%에 가까운 수준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목표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삶의 태도'가 부(富)를 일구고 더 나아가 삶 전반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부자’ 열 명 중 여섯 명이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인 부동산(24%)과 예금(22%)의 격차가 2%포인트로 줄어들면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부자 열 명 중 네 명은 금과 예술품 등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자산을 줄인 대신 불확실성을 피해 예금과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실물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자들은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24%)과 예금(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2022년 부동산과 예금 간 격차가 10%포인트나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선호’ 현상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보유 자산 역시 부동산 비중은 1년 새 55%에서 53%로 줄었지만, 예금은 15%에서 18%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에 달했다.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고물가, 전쟁 공포 등 다중 악재가 시장을 덮친 탓에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지난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 구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1년 새 17%포인트 줄었다.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면서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한 부자 비율이 지난 결과보다 9%포인트 증가한 25%에 달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자들은 금과 예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금, 예술품 등 실물 자산 보유자 비중은 약 40%로 전년 대비 1.6배나 급증했다.


남성과 여성의 투자 의향은 온도 차가 뚜렷했다. 남성들은 부동산, 주식, 예금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꼽았지만 여성은 예금, 부동산, 펀드·신탁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금융 자산을 봤을 때 남성은 주식을, 여성은 보험과 연금이나 실물 자산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다. 암호화폐 보유율도 남성이 13%로 여성(9%)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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