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일)

  • 구름많음동두천 3.2℃
  • 맑음강릉 8.4℃
  • 연무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5.2℃
  • 흐림대구 3.7℃
  • 구름조금울산 8.5℃
  • 맑음광주 7.2℃
  • 구름조금부산 8.6℃
  • 맑음고창 9.6℃
  • 맑음제주 12.2℃
  • 흐림강화 2.3℃
  • 흐림보은 3.2℃
  • 구름조금금산 5.9℃
  • 맑음강진군 8.3℃
  • 구름조금경주시 6.7℃
  • 구름조금거제 7.6℃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돈 많을수록 행복?…자산 50억원 넘으면 만족도 '주춤'

"부동산 팔고 이것 샀다"…목표수익률 5~10% 눈높이 낮췄다
하나은행,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 분석
남성 '주식'·여성 '보험·연금' 선호
30분 먼저 일어나 신문 보고, 식사는 주스로
100억원 이상 슈퍼리치, 연 20권 독서

[뉴스스페이스 =이은주 기자] #60대 전문직 남성 A씨는 보통 새벽 5시30분에 눈을 뜬다. 일어나 종이신문을 보고, 여러 생각을 정리한다. 아내가 만들어주는 주스와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출근을 한다. 지인과의 모임은 자주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보내려고 노력한다. 

 

부자들은 일반 대중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종이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10명 중 6명은 아침 식사로 밥보다 착즙한 주스나 그릭 요거트, 견과류와 같은 건강식을 챙겼다. 아무리 바빠도 1년에 10권가량 독서를 했고, 가족과 시간을 중요하게 여겼다.

 

2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부자의 기상 평균 시간은 오전 6시 44분으로 하루 평균 7.3시간을 잤다. 일반 대중과 비교해 30분 덜 잤다. 잠드는 시간은 대략 오후 11시 30분으로 자정을 넘기지 않았다. 오전에 종이신문·뉴스를 챙긴다고 응답한 부자는 33%로 일반 대중보다 15%포인트(p) 많았다. 특히 자산규모가 커질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많이 본다고 응답했다.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경제가 5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정치(14%), 생활·문화(14%) 순이었다. 일반 대중이 △경제(26%) △연예·스포츠(17%) △정치(16%) △사회(16%) 뉴스를 챙기는 것과 차이를 보였다. 아침 운동이나 산책한다는 응답도 30%로 일반 대중(16%)보다 많았다. 부자의 취미를 조사한 결과 산책과 걷기가 1위(65%)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1년에 10여권의 책을 읽었다. 일반 대중보다 4권 많은 분량이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연간 20여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선호하는 책은 인문사회분야로, 이어 소설, 자기계발 서적 순이었다. 일반 대중의 경우 소설과 자기계발 선호도가 높았다.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게 여겼다. 일주일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횟수를 조사한 결과, 부자 10명 중 7명은 '주 3회 이상'이라고 응답했고, '거의 매일'이라는 응답도 40%로 절반에 가까웠다. 일반 가구는 '거의 없다'는 비중이 20%에 가까운 수준인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증가했다.

 

특이한 것은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타인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며 목표를 추구하는 '부자들의 삶의 태도'가 부(富)를 일구고 더 나아가 삶 전반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부자’ 열 명 중 여섯 명이 올해 실물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인 부동산(24%)과 예금(22%)의 격차가 2%포인트로 줄어들면서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부자 열 명 중 네 명은 금과 예술품 등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자산을 줄인 대신 불확실성을 피해 예금과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실물 자산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자들은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24%)과 예금(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2022년 부동산과 예금 간 격차가 10%포인트나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선호’ 현상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보유 자산 역시 부동산 비중은 1년 새 55%에서 53%로 줄었지만, 예금은 15%에서 18%로 늘었다.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부자도 약 16%에 달했다.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고물가, 전쟁 공포 등 다중 악재가 시장을 덮친 탓에 부자 열 명 중 일곱 명이 “지난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금융자산 목표 수익률은 5~10% 구간에 가장 많이(47%) 분포했다. 하지만 이 비중은 1년 새 17%포인트 줄었다. 대신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대되면서 5% 미만의 저수익을 목표로 한 부자 비율이 지난 결과보다 9%포인트 증가한 25%에 달했다. 불안감을 느낀 부자들은 금과 예술품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금, 예술품 등 실물 자산 보유자 비중은 약 40%로 전년 대비 1.6배나 급증했다.


남성과 여성의 투자 의향은 온도 차가 뚜렷했다. 남성들은 부동산, 주식, 예금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꼽았지만 여성은 예금, 부동산, 펀드·신탁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금융 자산을 봤을 때 남성은 주식을, 여성은 보험과 연금이나 실물 자산을 보유한 비율이 높았다. 암호화폐 보유율도 남성이 13%로 여성(9%)보다 높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노무라증권, 삼성전자 16만·SK하이닉스 88만 전망…“메모리 슈퍼사이클, 2027년까지”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파격적인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33조4000억원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는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내년까지 실적 상향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24일 기준 삼성전자 종가는 11만1100원으로, 노무라가 제시한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은 약 44%에 달한다. ​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노무라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88만원으로 제시했다. 2026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99조원, 2027년엔 128조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전망치다. 국내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2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하나증권도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 노무라는 메모리 수급 구조가 당분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The Numbers]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 투자경고 종목 29일부터 완전 해제…"시총 100위 대형주는 제외"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대형주를 투자경고 종목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29일부터 시행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00066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최근 투자경고로 지정돼 논란을 빚었던 대형주들이 자동으로 해제될 예정이다. ​ 주가 상승 요건, 시장지수 초과 기준으로 완화 이번 제도 개정은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 유형의 투자경고 지정 기준을 합리화한 것이다. 기존에는 최근 1년간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일 경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앞으로는 해당 시장 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한 부분에서 개별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200% 이상인 경우로 변경된다. ​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1년간 70% 상승했다면, 개별 종목의 주가가 270% 이상(200%+70%) 상승해야 투자경고 요건에 해당한다. 시장 지수가 하락한 경우, 지수 상승률은 0으로 간주해 200% 이상 상승 시만 투자경고 대상이 된다. 재지정 금지 기간도 30→60영업일로 확대 또한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된 이후 재지정 금지 기간이 기존 30영업일에서 60영업일로 늘어났다. 이는 대

[랭킹연구소] 국내 주식 부호 순위, 11조원 급증한 1위는?…이재용>조정호>홍라희>이부진>이서현>정몽구>정의선>박순재>정몽준>방시혁 順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지분 가치가 올들어 70조원 가까이 늘어난 17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1조원 늘어난 23조359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0조713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남도현 에임드바이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20명은 신규로 주식부호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30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의 자녀인 오수정씨도 100인 안에 들었다.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인 지민과 뷔, 정국은 30세 이하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해 12월 말과 올해 12월 19일 상장사 개별 주주별 보유주식 및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해당 기간 상장사 주식부호 상위 100인의 보유 지분가치는 107조6314억원에서 177조2131억원으로 69조5817억원(64.6%) 증가했다. 1위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몫이었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지난해 말 12조330억원에서 이달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