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폐경과 알츠하이머에서 보이는 뇌 변화의 연관성을 발견한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가 12만4,780명 여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경 후 여성의 회색질(grey matter) 부피가 해마(hippocampus),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등 알츠하이머 취약 부위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Psychological Medicine(2026.1.27)에 게재됐으며, 폐경 평균 발병 연령 49.5세를 기준으로 폐경 전·후 및 호르몬 대체요법(HRT) 사용자 1만1,000명 MRI 스캔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입증했다.
scitechdaily, technologynetworks, ground, frontiersin, news.sky, sciencedirect, elifesciences에 따르면, 폐경 여성은 불안·우울 증상 설문 점수가 폐경 전 여성 대비 높았으며, GP나 정신과 방문 비율이 증가하고 항우울제 처방률도 상승했다. 수면 장애도 두드러져 불면증 보고율이 높고 실제 수면 시간이 줄었으며, HRT 사용자에서 피로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인지 테스트에서 HRT 미사용 폐경 여성의 반응 시간이 폐경 전 여성보다 느려졌으나, 기억력 검사에서는 그룹 간 유의차가 없었다.
치매 위험 배가…여성 2/3이 알츠하이머 앓아
영국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Society)에 따르면, 영국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66.7%(2/3)가 여성으로, 이는 폐경 관련 뇌 변화가 치매 발생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수석저자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Sahakian) 교수는 "이 뇌 영역들은 알츠하이머에 취약하며, 폐경이 장기적으로 여성의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로 보면, 16개 주요국(호주·브라질·캐나다 등)에서 2025년 60세 이상 치매 여성 유병자 1,700만명이 2032년 2,15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조기 폐경 사례는 더 심각하다. 40세 미만 폐경 여성의 치매 위험도가 기준(50~52세 폐경) 대비 1.47배(aHR 1.47, 95% CI 1.39~1.56)로, 흡연자나 뇌졸중 환자와 동등 수준이다. 이는 23만3,802명 풀드 분석(중앙 추적 13년, 3,262명 치매 사례)에서 확인됐으며, 수술적 폐경(양측 난소적출)도 조기 폐경 시 유사 위험을 보인다.
HRT, 뇌 보호 '반쪽짜리' 효과에 그쳐
2023년 영국 45~64세 여성 15%에게 처방된 HRT는 회색질 손실을 막지 못했으나, 반응 시간 노화 속도를 완화하는 제한적 효과를 보였다.
HRT(호르몬 대체요법, Hormone Replacement Therapy)는 폐경기로 인해 여성호르몬(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감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법이다. 알약, 패치, 젤, 크림, 질 링 등 다양한 형태로 투여되며, 2023년 영국 45~64세 여성의 약 15%가 처방받아 사용 중이다. 이전 연구에서 케임브리지대 분석처럼 HRT는 회색질 손실을 막지 못하나 반응 시간 저하를 약간 지연시키는 제한적 효과를 보였다.
HRT 사용자 평균 시작 연령 49세로, 카타리나 취스도르프(Katharina Zühlsdorff) 박사는 "폐경이 노화 가속화하나 HRT가 이를 약간 지연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HRT 그룹의 불안·우울·피로가 비사용자보다 높았는데, 이는 치료 전부터 정신 건강 문제가 심했던 선별 효과로 분석된다.
국제 연구에서도 HRT 효과는 엇갈린다; WHIMS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Memory Study,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대규모 호르몬 대체요법(HRT) 부작용 연구)처럼 고령 시작 시 치매 위험 증가 가능성(29~44% 위험 감소 주장 반박)이 제기되며, '임계기 가설(critical window hypothesis)'에 따라 폐경 초기 HRT가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메타분석(2026.1)에서는 HRT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나 보호 효과도 미미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한계와 한국적 함의…생활습관이 관건
미셸 다이슨(Michelle Dyson) 알츠하이머 협회 CEO는 "장기 추적 없어 뇌 변화가 치매로 직결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생활습관을 강조했다.
크리스텔 랭글리(Christelle Langley) 박사는 "운동·건강식단이 폐경 충격 완화에 필수"라고 조언했다. 언론매체들도 "폐경 여성 백질변성(white matter hyperintensity)이 폐경 전 대비 심각하며 HRT 보호 효과가 미미하다"며 "평균 폐경 연령 49세 여성 59%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연구(2023 Nature)에서 HRT 사용자(평균 6년 치료) 뇌 회색질 부피(각회각·시상하부 등)가 증가하나, FSH/LH(FSH, Follicle-Stimulating Hormone, 난포자극호르몬 / LH, Luteinizing Hormone, 황체형성호르몬 또는 황체화호르몬) 상승 억제와 연관된 것으로, 조기 개입 필요성을 뒷받침한다"며 "폐경기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맞춤 HRT를 권고하나, 치매 예방을 위한 대규모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무작위대조시험)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