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월)

  • 흐림동두천 10.2℃
  • 맑음강릉 12.5℃
  • 구름많음서울 13.7℃
  • 구름많음대전 9.6℃
  • 맑음대구 12.3℃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1.0℃
  • 맑음부산 17.8℃
  • 맑음고창 6.0℃
  • 맑음제주 12.0℃
  • 흐림강화 11.6℃
  • 구름많음보은 6.4℃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10.4℃
  • 맑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치매가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더 많은 이유, 폐경에서 찾다…폐경기 뇌 '회색질 쇼크', 알츠하이머 직행?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폐경과 알츠하이머에서 보이는 뇌 변화의 연관성을 발견한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가 12만4,780명 여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경 후 여성의 회색질(grey matter) 부피가 해마(hippocampus),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 등 알츠하이머 취약 부위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Psychological Medicine(2026.1.27)에 게재됐으며, 폐경 평균 발병 연령 49.5세를 기준으로 폐경 전·후 및 호르몬 대체요법(HRT) 사용자 1만1,000명 MRI 스캔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입증했다.

 

scitechdaily, technologynetworks, ground, frontiersin, news.sky, sciencedirect, elifesciences에 따르면, 폐경 여성은 불안·우울 증상 설문 점수가 폐경 전 여성 대비 높았으며, GP나 정신과 방문 비율이 증가하고 항우울제 처방률도 상승했다. 수면 장애도 두드러져 불면증 보고율이 높고 실제 수면 시간이 줄었으며, HRT 사용자에서 피로감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인지 테스트에서 HRT 미사용 폐경 여성의 반응 시간이 폐경 전 여성보다 느려졌으나, 기억력 검사에서는 그룹 간 유의차가 없었다.

 

치매 위험 배가…여성 2/3이 알츠하이머 앓아

 

영국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Society)에 따르면, 영국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66.7%(2/3)가 여성으로, 이는 폐경 관련 뇌 변화가 치매 발생을 가속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수석저자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Sahakian) 교수는 "이 뇌 영역들은 알츠하이머에 취약하며, 폐경이 장기적으로 여성의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로 보면, 16개 주요국(호주·브라질·캐나다 등)에서 2025년 60세 이상 치매 여성 유병자 1,700만명이 2032년 2,15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조기 폐경 사례는 더 심각하다. 40세 미만 폐경 여성의 치매 위험도가 기준(50~52세 폐경) 대비 1.47배(aHR 1.47, 95% CI 1.39~1.56)로, 흡연자나 뇌졸중 환자와 동등 수준이다. 이는 23만3,802명 풀드 분석(중앙 추적 13년, 3,262명 치매 사례)에서 확인됐으며, 수술적 폐경(양측 난소적출)도 조기 폐경 시 유사 위험을 보인다.

 

HRT, 뇌 보호 '반쪽짜리' 효과에 그쳐


2023년 영국 45~64세 여성 15%에게 처방된 HRT는 회색질 손실을 막지 못했으나, 반응 시간 노화 속도를 완화하는 제한적 효과를 보였다.

 

HRT(호르몬 대체요법, Hormone Replacement Therapy)는 폐경기로 인해 여성호르몬(주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감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법이다. 알약, 패치, 젤, 크림, 질 링 등 다양한 형태로 투여되며, 2023년 영국 45~64세 여성의 약 15%가 처방받아 사용 중이다. 이전 연구에서 케임브리지대 분석처럼 HRT는 회색질 손실을 막지 못하나 반응 시간 저하를 약간 지연시키는 제한적 효과를 보였다.

 

HRT 사용자 평균 시작 연령 49세로, 카타리나 취스도르프(Katharina Zühlsdorff) 박사는 "폐경이 노화 가속화하나 HRT가 이를 약간 지연시킨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HRT 그룹의 불안·우울·피로가 비사용자보다 높았는데, 이는 치료 전부터 정신 건강 문제가 심했던 선별 효과로 분석된다.

국제 연구에서도 HRT 효과는 엇갈린다; WHIMS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 Memory Study,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한 대규모 호르몬 대체요법(HRT) 부작용 연구)처럼 고령 시작 시 치매 위험 증가 가능성(29~44% 위험 감소 주장 반박)이 제기되며, '임계기 가설(critical window hypothesis)'에 따라 폐경 초기 HRT가 효과적일 수 있다. 최근 메타분석(2026.1)에서는 HRT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나 보호 효과도 미미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한계와 한국적 함의…생활습관이 관건


미셸 다이슨(Michelle Dyson) 알츠하이머 협회 CEO는 "장기 추적 없어 뇌 변화가 치매로 직결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생활습관을 강조했다.

 

크리스텔 랭글리(Christelle Langley) 박사는 "운동·건강식단이 폐경 충격 완화에 필수"라고 조언했다. 언론매체들도 "폐경 여성 백질변성(white matter hyperintensity)이 폐경 전 대비 심각하며 HRT 보호 효과가 미미하다"며 "평균 폐경 연령 49세 여성 59%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 연구(2023 Nature)에서 HRT 사용자(평균 6년 치료) 뇌 회색질 부피(각회각·시상하부 등)가 증가하나, FSH/LH(FSH, Follicle-Stimulating Hormone, 난포자극호르몬 / LH, Luteinizing Hormone, 황체형성호르몬 또는 황체화호르몬) 상승 억제와 연관된 것으로, 조기 개입 필요성을 뒷받침한다"며 "폐경기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맞춤 HRT를 권고하나, 치매 예방을 위한 대규모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무작위대조시험)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 ‘평등의 기술’이 아니라 고소득·고학력·남성에게 쏠린 특권이 되고 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소득·성별·연령·학력에 따라 혜택이 극단적으로 쏠리는 ‘AI 디바이드(AI 격차)’가 빠르게 굳어지는 양상이다. 기술 낙관론이 말하던 “AI가 모두의 생산성을 공평하게 높여줄 것”이라는 서사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통계와 거리가 멀다는 게 국내외 데이터를 종합한 결론이다. 고소득층 60% 이상이 매일 AI 사용…저소득층은 16%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리서치 기업 포컬데이터(Focaldata)가 미국·영국 근로자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노동시장 추적기’ 첫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상위 근로자의 60% 이상이 AI 도구를 ‘매일’ 사용하는 반면, 저소득 근로자 가운데 매일 AI를 쓴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임금 수준이 높을수록 AI 활용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전형적인 ‘K자형 기술 확산’의 단면이다. FT는 이 조사 결과를 두고 “임금과 교육 수준, AI 활용 간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며, 이는 상위 노동자의 생산성을 더 끌어올리는 반면 하위 노동자에게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소득 격차 확

[빅테크칼럼] 소니 탁구 로봇 ‘Ace’, 엘리트 선수 이겼다…"피지컬 AI가 인간의 코트까지 점령"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인공지능이 바둑·체스·e스포츠를 넘어서, 마침내 실제 구기 종목의 테이블 위에서 인간 엘리트 선수들을 쓰러뜨렸다. 소니 AI가 개발한 탁구 로봇 ‘에이스(Ace)’가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에 따른 정식 경기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상대로 5전 3승의 승리를 거두고, 추가 업그레이드를 통해 프로 선수들까지 제압한 것이다.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되면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ITTF 룰 정식 경기에서 5전 3승… “바둑·체스 넘은 첫 현실 스포츠 돌파구” 소니 AI 연구진은 스위스 취리히 연구소에서 개발한 로봇 팔 ‘에이스’를 소니 도쿄 본사에 설치한 올림픽 규격 탁구 코트로 옮겨, 인간 선수들과의 정식 대결에 투입했다. ITTF 공식 규칙을 적용한 경기에서 에이스는 10년 이상 훈련한 엘리트 선수 5명을 상대로 5경기를 치러 3경기에서 승리했다. 매체들은 “엘리트 선수와의 5경기 중 3경기 승리, 프로와의 2경기 패배”라는 초기 결과를 인용하며, 인간-기계 대결이 이세돌-알파고 이후 ‘분석·추론’에서 ‘신체 활동 스포츠’ 영역으로까지 확장됐다고

[빅테크칼럼] “앱 열지 말고 말로 시켜라”…스타벅스·항공사·보험사까지 챗GPT 안으로 들어왔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피자부터 항공권·주택담보대출·보험상품까지, 글로벌 브랜드들이 일제히 ‘챗GPT 안의 앱(Apps in 챗GPT)’ 출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대화형 AI가 사실상 새로운 쇼핑·예약 게이트웨이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결제는 각사 앱·웹사이트로 넘어가는 ‘하프 스텝’ 단계지만, 트래픽과 데이터가 챗GPT로 몰리면서 플랫폼 파워가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를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대화가 주문이 되는 순간 4월 글로벌 소비재·서비스 브랜드들은 일제히 “챗GPT 안에서 바로 주문·예약이 가능한” 전용 앱을 공개했다. 4월 15일, 스타벅스는 사용자가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거나 주변 사진을 올리면 맞춤 음료를 추천받고, 옵션을 커스터마이징한 뒤 픽업 매장까지 고를 수 있는 베타 앱을 챗GPT에 탑재했다. 같은 날 피자 체인 리틀 시저스는 인원 수, 식이 제한, 예산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메뉴를 구성해 장바구니를 채워주는 주문 앱을 열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4월 20일에는 버진 애틀랜틱이 항공사 최초로 챗GPT 앱을 선보여 “2월 카리브해 휴가”, “런던 출발, 직항만” 같은 자연어 프롬프트로 항공편 검색·비교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