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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II 우주비행사, 달 임무 중 무중력서 아이폰 영상 촬영…NASA, 50년 만에 심우주 기록 방식 바꿨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궤도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II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에서 처음으로 개인 스마트폰을 꺼내 무중력 상태에서 영상을 찍는 시대를 열었다. 발사 수 시간 뒤 공개된 영상에는 4명의 승무원이 오리온 캡슐 선실에서 아이폰을 장난스럽게 던지며 떠다니는 장면이 담겨 있다.

 

NASA가 수십년 간 고수해온 ‘관제용 카메라만 허용’ 원칙이 2026년을 기점으로 소비자용 스마트폰 중심의 하이브리드 체계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아르테미스 II는 2026년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에 실린 오리온 우주선에는 레이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캐나다 우주국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으며, 약 10일 동안 지구–달 간 약 38만km 왕복 비행을 수행한다.

 

궤도 설계상 이들은 최대 지구로부터 약 23만마일(약 37만km) 떨어진 거리까지 나아가며, 인류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가장 멀리 나가는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NASA 발표에 따르면 우주선은 달 표면 약 5,000마일(약 8,000km) 이내까지 근접해 비행하면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관측 자료를 수집한다.

 

이번 ‘스마트폰 동승’은 기존 니콘 D5 DSLR과 고프로 등으로만 기록을 남기던 NASA의 보수적 정책을 공식적으로 뒤집는 첫 사례다. NASA와 니콘은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지상 시험에서 D5·Z9 등 몇몇 기종을 수년간 시험하며 방사선·극한 온도 대응 성능을 입증해 왔지만, 소비자용 스마트폰은 전자파 간섭과 안전 인증 부담 때문에 정부 임무에서는 배제돼 왔다.

 

변곡점은 2026년 2월 4일이었다. 당시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승무원들에게 가족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전 세계와 영감 주는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쓰며, 스페이스X 크루-12와 아르테미스 II부터 ‘최신 스마트폰’ 휴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USA투데이와 야후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 정책으로 크루-12 ISS 장기체류 승무원(약 9개월 임무 예정)과 아르테미스 II 4인 승무원이 NASA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 단말을 공식 반입한 우주비행사가 된다.

 

디지털 트렌즈와 인도 IT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리온 캡슐 안에서 포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 최신 플래그십(보도에서는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 추정)이며, NASA가 승무원들에게 실버 색상의 동일 기종을 여러 대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심우주 환경에서 동일 하드웨어를 반복적으로 검증하려는 시험 성격과, 탑재·운용·데이터 회수 절차를 표준화하려는 운용상의 요구를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임무에서 스마트폰은 통신 수단이 아닌 고성능 촬영 장비로만 사용된다. 인디펜던트·인디아투데이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NASA는 모든 기기를 심우주 구간에서 ‘비행기 모드(airplane mode)’로 유지하도록 규정해, 셀룰러·와이파이·블루투스 등 모든 전파 송수신을 차단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수십 mW급 전파가 오리온 탑재 레이더·항법·통신·의료 센서 등 민감한 계측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가젯즈360 등은 NASA 관계자를 인용해 “비행기 모드는 스마트폰을 사실상 독립형 카메라·녹화 도구로 바꿔 놓는다”고 전했다.

 

현재 구조에서는 심우주 구간에서 승무원이 개인 SNS에 ‘실시간 라이브’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촬영된 모든 사진·영상은 NASA 공식 채널의 검토와 압축·암호화·전송 절차를 거쳐 지상과 공유된다. 일부 보도는 오리온이 ISS 접근 궤도에 들어갈 경우, 정거장 내 폐쇄형 와이파이에 접속해 사진·이메일을 전송하는 구상이 검토됐다고 전하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 운용 시점과 구현 방식은 “확실하지 않음”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들어왔다고 해서 전통적 ‘우주 카메라’가 빠진 것은 아니다. 니콘루머스·PetaPixel·디지털카메라월드 등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에는 여전히 니콘 D5 DSLR이 주력 임무 카메라로 탑재돼 있으며, 발사 직전 승무원 요청으로 플래그십 미러리스 Z9 한 대가 추가로 목록에 올랐다. Z9는 향후 아르테미스 III 이후 미션에서 사용할 차세대 ‘핸드헬드 범용 달 카메라(HULC)’의 기반 기종으로, NASA와 니콘은 방사선·극저온·진공 환경에서의 센서 열화와 데이터 품질을 장기 시험 중이다.

 

와이즈먼 사령관은 발사 전 질의응답에서 “아르테미스 III에서 사용할 카메라를 미리 심우주 환경에 던져 넣고 싶었다”며 Z9 탑재를 ‘승무원들의 싸움’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폰은 이와 병행해 ‘인간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영상·셀피·생활 장면을 담는 역할을 맡고, 니콘 D5·Z9는 달 표면·지구·별자리·우주선 외부 활동(EVA) 등 과학·기술 임무의 핵심 영상 기록을 담당하는 이중 체계가 형성된 셈이다.

 

우주분야 전문가들은 "NASA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심우주 프로젝트에 소비자용 스마트폰을 실은 것은 단순한 편의 조치라기보다, 우주 탐사를 대중 참여형 스토리텔링으로 재설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인디아투데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것과 같은 렌즈로 달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달 임무를 지구인의 일상과 같은 맥락 위에 올려놓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NASA 공식 계정과 인스타그램 등에는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지구의 이미지가 게시되고 있는데, 우주비행사가 직접 들고 흔들며 찍은 구도와 노출, 순간 포착이 기존 ‘공식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현장감’을 전달한다.

 

동시에, NASA는 정책 발표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단서를 반복하며, 스마트폰이 우주선 시스템과 엄격히 분리된 ‘독립 기기’로만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루-12와 아르테미스 II에 한정된 이 실험이 향후 아르테미스 III 달 착륙, 화성 유인 탐사 등으로 확장될 경우, 우주 영상·데이터의 생산·배포 구조는 지금보다 훨씬 ‘승무원 1인 미디어화’된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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