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흐림동두천 13.3℃
  • 흐림강릉 23.1℃
  • 서울 13.9℃
  • 흐림대전 16.4℃
  • 대구 20.7℃
  • 구름많음울산 21.0℃
  • 구름많음광주 17.0℃
  • 흐림부산 20.2℃
  • 흐림고창 12.7℃
  • 흐림제주 17.1℃
  • 흐림강화 12.2℃
  • 흐림보은 17.4℃
  • 흐림금산 16.4℃
  • 흐림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2.0℃
  • 흐림거제 18.7℃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II 우주비행사, 달 임무 중 무중력서 아이폰 영상 촬영…NASA, 50년 만에 심우주 기록 방식 바꿨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인류를 다시 달 궤도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II 우주비행사들이, 심우주에서 처음으로 개인 스마트폰을 꺼내 무중력 상태에서 영상을 찍는 시대를 열었다. 발사 수 시간 뒤 공개된 영상에는 4명의 승무원이 오리온 캡슐 선실에서 아이폰을 장난스럽게 던지며 떠다니는 장면이 담겨 있다.

 

NASA가 수십년 간 고수해온 ‘관제용 카메라만 허용’ 원칙이 2026년을 기점으로 소비자용 스마트폰 중심의 하이브리드 체계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아르테미스 II는 2026년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에 실린 오리온 우주선에는 레이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캐나다 우주국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으며, 약 10일 동안 지구–달 간 약 38만km 왕복 비행을 수행한다.

 

궤도 설계상 이들은 최대 지구로부터 약 23만마일(약 37만km) 떨어진 거리까지 나아가며, 인류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가장 멀리 나가는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NASA 발표에 따르면 우주선은 달 표면 약 5,000마일(약 8,000km) 이내까지 근접해 비행하면서 달 뒷면의 고해상도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관측 자료를 수집한다.

 

이번 ‘스마트폰 동승’은 기존 니콘 D5 DSLR과 고프로 등으로만 기록을 남기던 NASA의 보수적 정책을 공식적으로 뒤집는 첫 사례다. NASA와 니콘은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지상 시험에서 D5·Z9 등 몇몇 기종을 수년간 시험하며 방사선·극한 온도 대응 성능을 입증해 왔지만, 소비자용 스마트폰은 전자파 간섭과 안전 인증 부담 때문에 정부 임무에서는 배제돼 왔다.

 

변곡점은 2026년 2월 4일이었다. 당시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승무원들에게 가족을 위한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고, 전 세계와 영감 주는 이미지와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쓰며, 스페이스X 크루-12와 아르테미스 II부터 ‘최신 스마트폰’ 휴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USA투데이와 야후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 정책으로 크루-12 ISS 장기체류 승무원(약 9개월 임무 예정)과 아르테미스 II 4인 승무원이 NASA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 단말을 공식 반입한 우주비행사가 된다.

 

디지털 트렌즈와 인도 IT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리온 캡슐 안에서 포착된 스마트폰은 아이폰 최신 플래그십(보도에서는 아이폰 17 프로·프로 맥스 추정)이며, NASA가 승무원들에게 실버 색상의 동일 기종을 여러 대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심우주 환경에서 동일 하드웨어를 반복적으로 검증하려는 시험 성격과, 탑재·운용·데이터 회수 절차를 표준화하려는 운용상의 요구를 동시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임무에서 스마트폰은 통신 수단이 아닌 고성능 촬영 장비로만 사용된다. 인디펜던트·인디아투데이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NASA는 모든 기기를 심우주 구간에서 ‘비행기 모드(airplane mode)’로 유지하도록 규정해, 셀룰러·와이파이·블루투스 등 모든 전파 송수신을 차단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수십 mW급 전파가 오리온 탑재 레이더·항법·통신·의료 센서 등 민감한 계측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가젯즈360 등은 NASA 관계자를 인용해 “비행기 모드는 스마트폰을 사실상 독립형 카메라·녹화 도구로 바꿔 놓는다”고 전했다.

 

현재 구조에서는 심우주 구간에서 승무원이 개인 SNS에 ‘실시간 라이브’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촬영된 모든 사진·영상은 NASA 공식 채널의 검토와 압축·암호화·전송 절차를 거쳐 지상과 공유된다. 일부 보도는 오리온이 ISS 접근 궤도에 들어갈 경우, 정거장 내 폐쇄형 와이파이에 접속해 사진·이메일을 전송하는 구상이 검토됐다고 전하지만, 현 시점에서 구체적 운용 시점과 구현 방식은 “확실하지 않음”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들어왔다고 해서 전통적 ‘우주 카메라’가 빠진 것은 아니다. 니콘루머스·PetaPixel·디지털카메라월드 등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II에는 여전히 니콘 D5 DSLR이 주력 임무 카메라로 탑재돼 있으며, 발사 직전 승무원 요청으로 플래그십 미러리스 Z9 한 대가 추가로 목록에 올랐다. Z9는 향후 아르테미스 III 이후 미션에서 사용할 차세대 ‘핸드헬드 범용 달 카메라(HULC)’의 기반 기종으로, NASA와 니콘은 방사선·극저온·진공 환경에서의 센서 열화와 데이터 품질을 장기 시험 중이다.

 

와이즈먼 사령관은 발사 전 질의응답에서 “아르테미스 III에서 사용할 카메라를 미리 심우주 환경에 던져 넣고 싶었다”며 Z9 탑재를 ‘승무원들의 싸움’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스마트폰은 이와 병행해 ‘인간의 눈높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영상·셀피·생활 장면을 담는 역할을 맡고, 니콘 D5·Z9는 달 표면·지구·별자리·우주선 외부 활동(EVA) 등 과학·기술 임무의 핵심 영상 기록을 담당하는 이중 체계가 형성된 셈이다.

 

우주분야 전문가들은 "NASA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심우주 프로젝트에 소비자용 스마트폰을 실은 것은 단순한 편의 조치라기보다, 우주 탐사를 대중 참여형 스토리텔링으로 재설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인디아투데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것과 같은 렌즈로 달을 보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달 임무를 지구인의 일상과 같은 맥락 위에 올려놓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NASA 공식 계정과 인스타그램 등에는 아르테미스 II 승무원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지구의 이미지가 게시되고 있는데, 우주비행사가 직접 들고 흔들며 찍은 구도와 노출, 순간 포착이 기존 ‘공식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현장감’을 전달한다.

 

동시에, NASA는 정책 발표에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단서를 반복하며, 스마트폰이 우주선 시스템과 엄격히 분리된 ‘독립 기기’로만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크루-12와 아르테미스 II에 한정된 이 실험이 향후 아르테미스 III 달 착륙, 화성 유인 탐사 등으로 확장될 경우, 우주 영상·데이터의 생산·배포 구조는 지금보다 훨씬 ‘승무원 1인 미디어화’된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트럼프, UFO·외계 생명체 기밀문서 공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기밀문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약 80년간 철통 보안으로 봉인돼온 미국 정부의 UFO·UAP(미확인이상현상) 파일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처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첫 공개는 아주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특히 '이 청중을 위해 아껴뒀다'며 "여러분은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월 행정명령에서 4월 공개 예고까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UFO·외계 생명체·UAP 관련 기밀파일 식별 및 공개를 지시한 데서 비롯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

[우주칼럼] “화성 운석에 찍힌 볼펜 자국”···잉크·다이아몬드 가루가 던진 화성 샘플 귀환의 불편한 질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시료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와 다이아몬드 가루가 동시에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류가 ‘화성 샘플 귀환’ 시대를 앞두고도 여전히 지구발 오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표본 준비 과정과 일상적인 취급만으로도 외계 물질에 인위적인 신호가 찍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행성 탐사·생명 탐사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운석에서 검출된 ‘볼펜 잉크’의 정체 바스크 대학교(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EHU) IBeA 연구팀은 NASA 존슨 우주 센터와의 오랜 협력으로 확보한 화성 운석 여러 점을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료 내부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 성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Applied Geochemistry》에 게재됐으며, 분석된 오염물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절단·연마 도구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파편 등 물리적 준비 과정에서 유입된 잔여물이다. 운석 박편을 얇게 갈아 만드는 절단석과 연마재에 다이아

[우주칼럼] 화성 ‘욕조 자국’은 거대 바다의 흔적…지구식 대륙붕까지 포착됐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 북반구에 행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덮은 거대 바다가 수백만 년 동안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지형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대륙붕 스케일’에서 제시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대 잭슨지질과학스쿨과 칼텍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화성 북부 저지대 경계를 따라 넓게 둘러진 완만한 평탄 지형을 ‘욕조 물이 빠지고 남은 자국’에 비유하며 고대 해양 가설에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욕조 링’이 가리키는 화성 북부 바다의 규모 연구를 이끈 압달라 자키(Abdallah Zaki) 텍사스대 박사후 연구원과 마이클 램(Michael Lamb) 칼텍 지질학 교수는 먼저 지구의 바다를 전부 ‘배수’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지형이 장구한 시간 동안 가장 선명하게 남는지를 역산했다. 그 결과 해안선 자체가 아니라 폭 수백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의 넓은 평탄대, 즉 대륙붕이 해양 존재를 가리키는 가장 안정적 지형 서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알고리즘을 화성 궤도선이 측정한 전 행성 지형 자료에 적용하자, 북반구에서 고도 약 -1,800m에서 -3,800m 사이에 걸쳐 행성을 두른 듯 이

[우주칼럼] “중력, 우주 끝까지 뉴턴·아인슈타인 말이 맞았다”…암흑물질은 더 강해지고, MOND는 벼랑 끝에 섰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주의 거대 구조 규모에서 중력이 뉴턴의 역제곱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대로 작동한다는 결정적 관측 결과가 나왔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빛과 수십만 개 은하·은하단의 상호작용을 정밀 추적한 ‘우주적 규모’ 중력 검증으로, 암흑물질 가설에는 힘을 실어주고, 수정 뉴턴 역학(MOND) 같은 대안 중력이론에는 치명타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CMB와 은하단 30만개로 재본 ‘우주 만유인력의 법칙’ 이번 연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ACT)이 관측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데이터를 토대로 수행됐다. CMB는 빅뱅 약 38만년 후 우주가 식으면서 방출된 ‘우주의 첫 빛’으로, 이후 138억년 동안 팽창하는 우주를 가로질러 오는 과정에서 중력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거대한 은하단이 움직이면서 CMB에 남기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했다. 질량이 큰 은하단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CMB 광자는 은하단의 운동과 중력 퍼텐셜 변화에 따라 에너지와 위상이 조금씩 바뀐다. 이런 ‘중력 흔적’을 약 30만 개의 은하·은하단에 걸쳐 통계적으

[우주칼럼] 아마존, 17조원에 ‘애플의 위성’ 글로벌스타 삼켰다…머스크 스타링크에 정면승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마존이 애플의 위성 파트너이자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인수하는 초대형 베팅에 나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점한 우주통신·직접위성통신(D2D)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빅테크 간 ‘하늘 위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구조: 주당 90달러, 총 115억7000만달러 아마존은 글로벌스타를 주당 90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스타 주주들은 1주당 90달러 현금 또는 동일 가치의 아마존 보통주 0.3210주를 선택할 수 있고, 현금 선택은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글로벌스타의 발행 주식 총수 1억2,859만주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15억7,000만달러, 원화 약 17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인수설 보도 직전 시가총액 대비 10%대 초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주요 매체는 “16~17조원대 빅딜”이라고 공통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수개월에 걸친 ‘워 룸 협상’ 끝에 성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초 아마존이 당시 약 88억달러로 평가받던 글로벌스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최초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이르면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2호’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기자회견... 빅터 글로버가 다시 연 ‘달 이후 우주 서사의 시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이후 54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4월 16일(현지시간) 연다. 이 자리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심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에게 쏠릴 전망이다. 54년 만의 귀환, 그리고 10일간의 숫자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는 4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10일간 달을 선회한 뒤, 오리온(Orion) 우주선은 4월 10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splashdown)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넘게 끊겼던 ‘사람이 타고 달을 왕복한’ 기록이 50여 년 만에 복원된 셈이다. 이번 임무에는 리드 와이즈먼(지휘관), 빅터 글로버(파일럿), 크리스티나 코흐,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다. 미국 언론은 “여성과 흑인, 비(非)미국인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 비행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비행 거리 역시 기록적이다. 한국·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복 총비행 거리는 약 111만